Serapeum의/영화

영화 - 터미네이터 (6천원에 소극장을 대관했다....)

serapeum 2009. 7. 13. 20:32

무엇이든 과거를 거부하기란 쉽지않다.

 

영화관에 내가 보고 싶은 영화가 있어서 찾아간 것이 언제였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할 정도로 영화관에서 영화보기를 멀리한지 수년이 넘었다.

그런데 이 영화 터미네이터 씨리즈는 왠지 영화관에 가서 봐야한다는

이유없는 충동질에서 벗어나기 힘들었다.

 

그 이유는 중학교 3학년때 동네 재개봉관에서 봤던 "터미네이터 1편"의 기억 때문이다.

아무생각 없이 들어선 극장에서 보았던 그 전율은 불혹의 나이가된 지금까지도 생생하게 남아있다.

 

 

 

 

그래서 이번에도 오랜만에 스스로 극장을 찾아 4편을 봤다.

크리스찬베일 이 사람을 태양의 제국에서 처음 봤었는데,

그 때 크게 될 넘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여간 영화 내용은 다들 아는 것이니까 이쯤에서 각설하고,

 

이 포스트를 쓰는 이유는 영화 때문이 아니다. 극장 때문이다.

 

양평에 사는 관계로 양평에서 유일한 극장인 양평씨네마에서 감상을 했다.

객석은 300석 정도 ... 하여간 작은 지방의 소극장이다...

 

아침에 일이 있어서 읍내에 나갔다가 1회상영을 보기로 하고

극장이 있는 건물 지하로 내려갔다...

 

허걱~~

 

극장은 불이 꺼져있어 어두웠고,

매표소도 따로 없고 매점이 매표소...

아주머니 한 분이 앉아계셨다..

상황이 뻘쭘해서 그냥 1만원짜리를 아무소리 없이 내밀었다.

그러자 아주머니도 그냥 거스름돈을 건내고는

극장 안으로 들어가서 기다리란다..

아무도 없고, 불꺼져서 어두운 극장에 혼자 앉았다.

 

그리곤 20분을 기다리자 영화가 시작됐다...

 

소극장에 홀로 앉아 대형스크린으로 감상하는 영화라...!!

 

 

 

 

그 아주머니 입장에서는 짜증나는 상황이겠지만,

이거 나름 좋은 것 같다...

6천원에 소극장을 대관이라....!

 

영화가 끝나고 나오는데 미안한 마음이 좀 들기는 하더구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