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하면 제일 먼저 추운 나라의 이미지가 떠오르죠..? 그래서 저도 겨울의 캐나다를 느낄려고 이번에 연말 휴일을 맞아, 한국에서는 좀 생소한 스노우 슈잉을 시도해 봤습니다.
스노우 슈잉에 필요한 장비인 슈노우 슈즈를 구입했는데, 생각보다 가격이 높더군요. 보통 쓸만한 신발이 하나에 250달러(캐나다)을 넘습니다. 한국돈으로 하면 20만원에 넘죠..! 처음에는 생각보다 높은 가격에 구입을 살짝 망서렸는데, Boxing Day(12월 26일)에 스포첵에서 50%할인을 하더군요. 그래서 큰 맘 먹고 ... T..T ... 장만을 했습니다.
장비는 구입 했으니까, 장소가 필요하겠죠..! 그래서 접근성이 제일 좋은 그라우스 마운틴(Grouse Mountain)을 가기로 했습니다. 집에서 45분 정도 걸리는 곳이라 부담 없이 갈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그라우스 마운틴은 노스벤쿠버 북쪽에 위치한 1200m가 넘는 산인데, 그 곳 정상지역은 좀 완만한 모습을 하는 지형을 갖고 있는데요. 여기 사람들이 100여년 전에 그 꼭대기에 사계절 휴양시설을 만들어 놨습니다. 겨울엔 스키와 스노우슈잉 등등 겨울철 활동을 하고, 봄부터 가을까지는 산행과 하계 활동을 하도록 꾸며 논겁니다.
그런데 이 산의 문제는 일반인들이 그냥 오르기에는 경사가 상당히 가파르다는 겁니다. 그래서 그 문제를 해결하는 수단으로 케이블카를 설치해서 산 밑에서 정상부분으로 800여 미터를 그냥 10여분만에 올려줍니다. 두 대의 Skyride라는 커다란 케이블카를 이용하는데 한대가 감당하는 무게가 7800kg 정도랍니다. 보통 성인 100명을 한 번에 산 정상으로 들어 올려주는 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사람들이 몰리는 시기에는 이 케이블카을 타기 위해서 1시간에서 1시간 30분을 기다려야 한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올라가려고 기다리고 내려오려고 기다리고 이것만 3시간입니다. ( 기온이 떨어져 추운 날이면, 아마 내가 여기서 뭐하는 건가라는 자괴감이 몰려 올수도 있습니다.)
사진에 오른쪽 하단에서 부터 중앙쪽으로 계속 이어지는 긴 "인간띠"가 보이시죠,,,? 저게 집에 가려고 하산하기 위해, 케이블카 탑승을 기다리는 줄입니다. 저 정도 줄에 끝부분에 서면 탑승까지 45분정도 걸립니다.
하여간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와 마눌님이 2017년을 잘 마무리하는 의미로 오늘 1시간 이상의 대기시간을 견디며, 생전 처음 해보는 스노우슈잉을 위해 그라우스 마운틴 정상부분으로 올라갔습니다. 잘 알지도 못하는 슈노우슈즈 낑낑거리며 신겨주고, 스노우슈잉 코스를 걷기 시작하는데... 마눌님이 여러 마디 하더군요. 스노우슈즈 없어도 되겠는데, 괜히 비싼거 쌌다고 투덜투덜 ... 하~~
두시간 정도를 그렇게 구박을 받으며, 눈이 수북히 쌓여서 하얀 산길을 여기저기 헤매다 왔습니다. 물론, 하산을 위해 두시간 줄을 다시 섰는데.... 다음에 다시 또 오게 될까라는 번뇌가 살짝 스치더군요... (연간 회원권을 구입한 관계로..)
하여간 ... 그렇게해서 사진 몇 장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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