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apeum의/학원(2012~2013)

학원 이야기 016

serapeum 2012. 10. 31. 15:03


처음으로 접해보는 일인, 학원에서 두어 달...

 

공부하는 아이들을 옆에서
지켜보며 해법시스템을 이리 돌려보고
저리 돌려보면서 어떻게 사용해야 될까
고민이 많았었는데..
얼마 전부터 좀 알 것도 같다.

그리고,
어제 두 번째 월말평가표를
만들어서 오늘 나눠줬다.

 

한 달 동안 뭐 했을까 싶은데
모아 보니 솔찮네...!
도톰한 진도지,오답지 꾸러미를
받아든 아이들 표정도 그러하다.
 
"내가 이렇게 공부를 많이 했나?"

한 권씩 건네줄 때마다 너도 놀라고 나도 놀라는
그런 의아한 시추에이션의 연속이다.
이놈들도 그냥 이전과는 다른 낫선 상황인거다.


하여간 두 달이 흘렀다...

평소처럼 학원에 왔는데 난생 처음 보는
늙은 아저씨가 새로 온 학원샘이라고
떡하니 앉아있는 아주 황당하고 어색한 상황...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냥 날 믿고 남아준
6명의 아이들...
 
그런데 그 보다 아이들 개개인의
이런저런 힘들고 아프고 재밌는 사연을
조금씩 접하다보니 한 명, 한 명
너무 안쓰럽고 애착이 간다.

그래서 당분간은 이놈들에게 최선을
다해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러던 얼마 전,

영화상영 날짜를 잡고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여기저기서 친구들 데리고 오면 안 되냐고
민원이 쇄도한다.

우리학원은 원생만 영화상영에
참석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 가족은 허용)


"있잖아요..! 샘, 친구 한 명만 데리고 오면 안 돼요..?"


내가 한마디 해줬다.


"샘은 내 앞에 있는 니가 제일 소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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