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철살인의 귀재, 마이클 무어 감독의 최신작 "자본주의 - 러브스토리(Capitalism-A Love Story)"를 소개합니다. 이 작품은 2009년 작품 입니다. 이 작품에서도 무어 감독의 번뜩이는 위트와 현란한 비꼼은 여전합니다. ( 이전 작품인 식코(Sicko, 2007)에서 보다 나이가 더 들어보이기는 합니다만..)
무어 감독은 이 작품에서 현재 미국의 금융위기의 실상을 아주 적나라하게, 우리가 피상적으로 접하는 해외 경제뉴스 정도로는 알 수 없는 미국 내의 밑바닥 경제 실상을 아주 노골적으로 홀딱 벗겨서 보여줍니다. 노골적인 것이 거의 포르노 수준입니다. 그리고 그의 이전 작품들이 모두 그러하지만, 의도적인 어수룩한 도입부와 적절한 기록 필름의 편집, 그리고 마지막에 몰아치는 반전의 맛까지 곁들인 그의 영상은 영화의 효과를 극대화 시켜줍니다.
영화를 보면, 2000년대의 금융 위기는 80년대의 사생압니다. 80년대는 미국 뿐만이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엄청난 변화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시기였는데요. 지금 벌어지고 있는 전세계적인 금융위기는 80년대 당시 레이건을 앞세워 권력을 잡은 미국의 극단적인 우파자본주의자들에 의해서 잉태된 작품인 겁니다.
물론, 거기에는 당연하게도 미국 유권자 대중의 적극적인 협력이 있었습니다. 유권자들이 협력하지 않았다면, 레이건과 부시로 이어지는 공화당 대통령이 어떻게 12년씩 그 자리에 앉아 있을 수 있었겠습니까?
마이클 무어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서 80년대에 미국이 왜 그런 선택을 했으며, 그 선택의 결과가 어떻게 2000년대의 미국을 멍들게 했는 지 시종일관 시크한 무표정한 얼굴로 2시간 동안 숨차게 관객들에게 보여줍니다. 그런데 영화가 끝나면 30분 짜리를 본 듯 합니다. 그만큼 몰입도 면에서도 최상의 편집 기술을 보여줍니다.
마이클 무어 감독이 영화 마지막에 이 한마디를 합니다.
" 자본주의를 버리고 민주주의를 선택하자 ! "
이 말이 무슨 뜻인지 팍 와닫지 않는다고요? 그럼 이 빨리 영화를 보세요..! 우리나라의 지금 모습과 별다르지 않기 때문에 이해가 그냥 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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