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출근길 ...
햇살은
따갑지만, 공기는 선선한 것이
남반구
섬나라 어느 도시의 여름이 생각나는 가을날이다.
근처에
주차를 하고 중학교와 가까운 연립 옆길을 지나는데,
일층 주차장
구석이 꼭 고기 집 불판 위에 고기가 탄거처럼
연기가
가득하다.
먼일인가
봤더니.. 학원 근처 중학교 남학생 몇 놈이
타조 떼들
마냥 머리만 기둥에 숨기고 담배 질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어이가
없어서 잠시 서서 운무를 감상하고 있었다.
그 때,
학교 담벼락에서 불호령이 떨어진다.
"
??##$$%!!!!XXXX☞☆★○●▶◀●○∀▶◀ "
그러자
기둥에 불내던 타조 놈들, 외마디 비명과 함께 반대 방향으로 튄다.
"ㅌㅌㅌㅌㅌ.... "
예나
지금이나 하여간 호기심 많은 놈들... 뭐든지 얼리어답터다.
학원으로
들어와 청소를 하고 커피를 내리며 생각해보니...
하교시간은 아직도 멀었다. 혹여
중간고사라
해도 너무 이른 시간....
그 방화
타조 떼들은 프리즌브레이크의 석호필 뺨칠 놈들인 듯하다.
오토바이
시동소리 같은 커피메이커 부글거리는 소리를 듣고 있던,
바로 그
순간 최근 들어 부쩍 콘크리트 비슷해지던 뇌의 뉴런덩어리들이
아직
카페인이 공급된 것도 아닌데, 막 말랑말랑 해지며 스파크를
일으킨다.
"그래
그거야..! 중학교 방화 타조 떼들에게 학원로고 찍힌
라이터를 돌리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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