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apeum의/학원(2012~2013)

학원 이야기 004

serapeum 2012. 9. 28. 11:38


학원 출근길 ...

햇살은 따갑지만, 공기는 선선한 것이

남반구 섬나라 어느 도시의 여름이 생각나는 가을날이다.
 

근처에 주차를 하고 중학교와 가까운 연립 옆길을 지나는데,

일층 주차장 구석이 꼭 고기 집 불판 위에 고기가 탄거처럼

연기가 가득하다.


먼일인가 봤더니.. 학원 근처 중학교 남학생 몇 놈이

타조 떼들 마냥 머리만 기둥에 숨기고 담배 질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어이가 없어서 잠시 서서 운무를 감상하고 있었다.


그 때, 학교 담벼락에서 불호령이 떨어진다.

" ??##$$%!!!!XXXX☞☆★○●▶◀●○∀▶◀ "

그러자 기둥에 불내던 타조 놈들, 외마디 비명과 함께 반대 방향으로 튄다.

"ㅌㅌㅌㅌㅌ.... "

예나 지금이나 하여간 호기심 많은 놈들... 뭐든지 얼리어답터다.
 

학원으로 들어와 청소를 하고 커피를 내리며 생각해보니...

하교시간은 아직도 멀었다. 혹여 중간고사라 해도 너무 이른 시간....

그 방화 타조 떼들은 프리즌브레이크의 석호필 뺨칠 놈들인 듯하다.


오토바이 시동소리 같은 커피메이커 부글거리는 소리를 듣고 있던,

바로 그 순간 최근 들어 부쩍 콘크리트 비슷해지던 뇌의 뉴런덩어리들이

아직 카페인이 공급된 것도 아닌데, 막 말랑말랑 해지며 스파크를 일으킨다.
 
 

"그래 그거야..! 중학교 방화 타조 떼들에게 학원로고 찍힌 라이터를 돌리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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