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원과 안
어울리게, 대단히 성실한 초등학교 4학년 이 모군..
이군은 저번 주, 자전거에서 굴러 무릎이 나갔다. 그런데도 그 날 무릎에 피가 배인 붕대를 감고 학원에 나타나 모두를 경악시켰다. 그래도 지금은 상태가 많이 호전되어 머리가 좌우로 흔들거리진 않는다.
이군 : (내 앞에만 오면 좀 심하게 절룩거린다.) 안녕하세요. 저 : 오늘은 어때? 많이 좋아진 거 같은데..? 이군 : (멋쩍게 히죽이며) 에~ 예~ 에~
그건 오늘도 구석자리에서 곱셈구구 5장째 쓰고 있는 2학년 전군의 씨크함과는 또 다른 매력이다.
저 : 구래.. 뿌듯해..? 이군 : (멋쩍게 히죽이며) 에~ 예~ 에~ 저 : 다음 달엔 더 두꺼워 질 거야... 이군 : (순간 웃음기 사라진 멍한 얼굴로..) 정말요..! 어.. 지금도 많이 두꺼운데.. (그리곤 다시 히죽이며..) 바인더 터지겠어요.. 저 : 그런가.. 하긴 바인더가 터지면 안 되지.. 이군 : (살짝 뭔가 기대하는 표정으로..) 에~ 예~ 에~ 저: 음.. 그래... 그럼 다음 달엔 바인더를 좀 얇게 만들어볼까..? 이군 : 에~ 예~ 에~
한껏 만족스러운 얼굴로 진도지 한 손에 들고 절룩거리며 자기자리로 돌아가는 이군의 뒷모습을 보면서, 살짝 조삼모사가 떠올랐다.
우리학원 프린터는 양면 출력되는 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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