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시장에 대해 글을 써봅니다. 물론 이 글은 그냥 제가 시장을 보는 시선일 뿐 입니다. 이 글을 너무 깊게 받아들이지는 말고 그냥 가볍게 보시길 바랍니다.
이번 주, 2년 넘게 흔들거리는 모습만 보여주던 그리스 문제가 수면 위로 확실히 부상한 듯하고, 주식시장이 유럽, 미국, 아시아를 돌면서 거의 릴레이식으로 하락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그런 이유 때문이겠지만, 우리주식시장의 2012년 5월 세째 주 시황은 말 그대로 난장판 직전까지 간듯합니다. 난장판이 아닌 난장판 직전이란 표현을 사용한 이유는 KOSPI와 KOSDAQ에서 서킷 브레이커(Circuit Breaker)1와 사이드 카(Side car)가 아직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적어도 이 두 놈 중 한 놈이라도 나와야 난장판이라고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Anyway, 이번 하락을 보면, 개인 참가자들의 정신적 스트레스의 강도는 어느 때 보다 심할 거라 생각됩니다. 개인들의 입장에서는 거의 2008년과 비견될 정도라고 봐도 무방할 듯합니다. 왜냐하면, 이번 하락은 상승 후 하락이 아닌 하락 후 하락이기 때문입니다.
이전의 시장들을 살펴보면 대부분이 상당기간동안 지속적인 상승을 보여준 후 갑작스런 하락을 했기 때문에 개인들이 투기적 거래를 하지 않은 경우는 어느 정도 수익을 보고 있는 상태에서 하락이라 수익을 도로 시장에 내놓거나, 손실이 발생했어도 생각보다 그리 치명적이진 않았습니다. (물론, 투기적 거래자들은 어떤 경우에도 이 정도의 하락이 오면 한 방에 사라집니다.)
그러나 2011년 8월 하락 후 우리나라시장의 모습이 개인들에게 너무 가혹 했습니다. 작년 8월 이후의 KOSPI지수 그래프만 그냥 보면, 8월의 급격한 하락을 상당 폭 회복한 모습을 보여주고 난후 이번에 하락이 온 듯합니다. 그러나 실상은 눈에 보이는 그래프와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개인들에게 있어서 작년 8월 하락 이후, 지수 회복은 KOSPI 1,900선에서 멈췄다고 봐야하기 때문입니다.
종합주가지수 1,900선에서 2,050선까지의 150포인트 회복은 그냥 삼성전자의 원맨쇼였습니다. 거기에 객원으로 현대차, 기아차가 등장했을 뿐입니다. 따라서 2,050포인트까지 회복된 모습은 그 몇 종목이 지수변동의 20%정도를 차지하는 기형적 한국시장구조에서 오는 착시현상인 겁니다.
개인들은 작년 후반기부터 계속 상승하는 지수와 자신의 보유종목과의 괴리를 보면서, 대장주의 상승 이후 자신들의 보유종목들도 상승 할 거라는 막연한 희망을 갖고 버티고 있는 와중에 이번 하락이 시작된 겁니다.
다른 쪽으로 기관이나 펀드 입장에서도 이번 주 하락에 충격을 받았겠지만, 그 충격은 개인들에 비해 덜 할 겁니다. 왜냐하면, 삼성전자를 편입한 기관이나 펀드들은 KOSPI지수를 추종하면서 움직였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개인들의 입장에서 이번 주 하락을 지수로 계산해보면, 대략 1640선까지 내려간 정도의 충격일 겁니다. 그 정도의 하락은 작년 2011년 최저점까지 내려간 것과 같다고 볼 수 있는데, 그럼 이쯤에서 하락이 멈출까요?
이 정도까지가 개인들이 버틸 수 있는 한계선일 텐데, 아쉽게도 이번 하락의 끝은 아직 보이지 않는 듯합니다. 더군다나 계속 개인들이 물타기를 지속하는 모습을 봐서는 한 단계 더 큰 하락이 올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하락의 끝을 보려면, 기본적으로 사이드 카 혹은 서킷 브레이커 한 번 정도 나와 줘야 하는데 아직 이놈들이 나오지 않았다는 게 뒤가 찜찜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걸 확인하려면, 1,500선은 봐야겠지요. 그럼 다시 한 번 개인들의 손실이 무수히 확정되는 것을 볼 수 있을겁니다.
자, 그럼 우리 모두 진정한 하락의 끝, 서킷 브레이커(Circuit Breaker)를 기다려 봅시다.
* 그럼 하락의 시발점인 그리스 문제는 KOSPI 지수와 어떤 관계일까요?
그렇습니다. 그냥 방아쇠일 뿐입니다. 그리스 문제가 아니었어도 지수는 하락했을 겁니다. 단지 이유를 그리스에서 찾은 것뿐이죠. 그리스 문제는 벌써 2년을 끌고 온 해묵은 이슈일 뿐입니다. (저 역시도 이 블로그에서 2010년 이맘때쯤 그리스 문제를 다룬 적이 있었습니다. 이 글)
- 주식시장에서 주가의 급등락으로 인해 불안정성이 커질 때 주식매매를 일시적으로 정지시키는 제도. 서킷 브레이커는 코스피 지수, 코스닥 지수가 전일 대비 10% 이상 하락하는 상황이 1분간 지속되는 경우에 발동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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