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지금 우리나라 경제상황이 딱 그 모양입니다. 적절한 완충 과정 없이 그냥 빼먹기만 하다 머리가 깨진 상황.. 그래서 물가상승률 5%라는 기록을 다시 보게 된 겁니다. MB정부가 남은 기간 동안 박재완 같은 저질 아바타를 새워놓고 뒤에서 계속 빼먹기만 하면, 발표 물가상승률 10%대도 머지않아 보게 될 겁니다. 정부발표 10%면.. 실질 인플레이션은 30% 이상이 될 겁니다. 그럼 명실공이 하이퍼인플레이션을 경험하는 초유의 사태가 올 텐데요.. 단팥빵 한 봉지.. 10,000원.. 이것도 가능한 일이 됩니다.
물론, 인플레이션이 온다고 항상 나쁜 건 아닙니다. 적당한 인플레이션은 적당한 포도주 만큼 활력 있고 건강한 경제를 만들어 줍니다. 그러나 그것이 종양이 되고, 급기야 경제의 악성 암덩어리, 스태그플레이션이 되면 심각한 일이 됩니다. 왜냐하면 그 문제를 해결할 적절한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현 상황은 정확히 스태그플레이션 입니다.
그리고 스태그플레이션이 본격적으로 위력을 발휘하면,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은 별거 아니라는 걸 알게 될 겁니다.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은 기본적으로 물가와 경기가 같이 움직이게 됩니다. 경기가 호황이여서 유동성이 증가하면 물가가 오르게 되는데 이것이 인플레이션이고, 불황이 지속되어 시중유동성이 감소하여 물가가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경제현상이 디플레이션 입니다. 이 두 가지 경우 모두 경제적으로 그리 유쾌하다 할 수는 없지만, 금리나 국채 등으로 유동성 축소와 확대를 통해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있게 됩니다.
그러나 스태그플레이션은 상황이 많이 복잡해집니다. 시장에 통화 공급량이 너무 많거나 수입물가가 높아서(고환율과 관련) 물가는 인플레이션 상황에 빠져 있는데, 전체적인 생산과 소비 규모는 줄어드는 겁니다. 생산과 소비가 늘어나면 유동성이 풍부해진 만큼 물가가 상승하고 생산과 소비가 줄어들면 유동성이 낮아진 만큼 물가가 떨어지는 것이 정상적인 흐름인데, 스태그플레이션은 생산과 소비는 활력을 잃어 가는데, 물가는 상승해버리는 상태인 겁니다.
이 상황이 난감한 것은 유동성을 늘릴 수도 줄일 수도 없게 된다는 겁니다. 경기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시중자금의 유동성을 늘리면 경기가 활성화되는 게 아니라 인플레이션이 악화되고,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 시중자금의 유동성을 줄이면 경기침체가 더 심화되는 식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경제상황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뇌사상태에 빠져버리게 됩니다. 지금 한국의 경제상황이 딱 그 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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