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에 살고 있으니 이곳의 먹거리 이야기해야겠군요..
뉴질랜드 과일하면 그냥 키위가 딱~! 떠오르죠.. ^^ ; (그런데 키위를 먹는다고 하면 뉴질랜드 사람들은 기겁을 한다는군요.. 키위 프룻을 먹는다고 해야 한다네요.. -- ; )
그럼 동남아 과일 하면 딱 떠오르건 뭘까요.. ? 망고, 두리안, 바나나, 람부탄, 파파야 ... 글쎄요.. 하여간 뉴질랜드처럼 딱 떠오르는 건 없고 이것저것 많이 떠오릅니다. 그건 그 만큼 열대 과일의 종류가 다양하고 맛 역시 천차만별이기 때문일 겁니다.
전 동남아 과일 하면 망고만 떠오릅니다. 그냥 망고만 먹을만 하더군요.. ^^ ; 그런데 마눌님과 딸아이는 여자들이라 그런지 입맛도 다양하고 까다롭습니다. 거기다가 음식에 있어서는 모험심도 충만합니다. 당연히 처음 보는 과일은 꼭 먹어봐야 합니다...! 전에 한 번은 그 악명 높은 두리안을 먹어보겠다고 설치는 바람에 딸아이와 제가 시겁 했던 일도 있었습니다... -- ;
두리안은 그 냄새로 악명이 높은 과일인데요. 그 냄새를 대충 표현하자면... " 목욕을 절대로 하지 않는 무좀 걸린 백수 총각이 한 달 동안 벗지도 빨지도 않은 양발을 벗어서 비닐봉지에 묶어서 일 년 동안 공기가 통하지 않는 양지 바른 쓰레기통에서 숙성시킨 향이랄까...~~ " 그래도 그 맛은 최고라고 하더군요. 오죽하면 별칭이 열대 과일의 황제랍니다..
그런 마눌님과 딸아이가 요즘 전투적으로 먹는 과일이 있습니다.
그 이름은 바로 " 망고스틴(Mangosteen) " ..!
이번 달 초에 등장한 망고스틴은 저의 마눌님이 진정 환호하는 열대과일입니다. 생긴건 열대과일이 다 그렇듯 별로 정이 가게 생기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껍질을 제거하고 나면, 그 속의 하얀 알맹이는 참 오묘하게 생긴게 맛 또한 일품입니다. 표현이 쉽지 않은 맛인데요.. 달콤삽싸름하면서도 약간 신맛도 있고... 하여간 여러가지 복잡한 맛이 납니다. 일반적으로 여성분들이 아주 좋아하는 맛입니다... ( 저는 뭐 ... ^^ ; )
마눌님이 이 망고스틴에 진정 환호하는 이유가 또 한 가지 있는데, 이 망고스틴은 다른 과일과는 다르게 언제나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보통 6월 말 쯤 등장해서 9월 초에 사라지는 과일입니다. 다시말해, 이 넘이 요즘 이곳의 제철을 과일인겁니다. 시간의 제한이 있다보니, 더 열심히 먹는듯 합니다.
담달이면 못 먹으리~~
그런데 이 놈에게는 재미있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껍질을 까서 속을 보면 속에는 꼭 마늘 모양의 아주 부드러운 알맹이들이 나옵니다. 그 넘들은 너무 부드럽고 수분이 많아서 좀만 세게 잡으면 그냥 문드러져 버립니다. 하얀 알맹이는 보통 5개에서 6개 정도로 나누어져 있는데요..(많을 때는 7개까지 있기도 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껍질을 벗기지 않고도 속 알맹이의 갯수를 알 수 있는 힌트가 이 과일의 겉에 있다는 겁니다. 망고스틴을 보면, 밑부분에 작은 꽃잎 모양의 돌기가 있는데요. 바로 그 꽃잎모양의 돌기 숫자가 속 알갱이의 갯수와 같습니다. 돌기가 5개면 알맹이도 5개, 돌기가 6개면 알맹이도 6개인거죠...
하여간 지금 부엌에는 오늘 사가지고 온 망고스틴 봉지들이 묵직하게 놓여있습니다. 제 손톱끝은 꼭 봉숭아물 드리다 실패한듯한 어정쩡한 진한 노란색으로 물들어 있고요.. -- ; 망고스틴을 까다보면 손톱에 물이 드는데..... 이게 잘 지워지지도 않습니다.....
그렇습니다........... 제가 다 까주고 있습니다... T..T 망고스틴 미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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