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타키나발루(2010~2011)/코타키나발루

코타키나발루 - 여기서 은행계좌가 필요한가...?

serapeum 2010. 4. 23. 18:21

22일 비자를 받자마자 HSBC 은행에서 은행 계좌를 만들었다고 했는데요. 그런데 사실 이곳에서는 은행 계좌가 꼭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그냥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 입니다.

 

왜냐하면 이 곳에서 생활하면서 은행에 돈을 입금해 놓고 쓸 정도로 큰 돈이 필요하지도 않은 것이 첫 번째 이유고요. 현금 거래를 주로 하는 경제적 환경이 두 번째 이유입니다. 그러니까 보관 기능의 필요와  교환 기능의 필요가 전혀 은행 계좌를 요구할 만큼 크지 않다는 겁니다.

 

학비와 자동차 구입 정도가 큰 비용인데 그것은 한 번 정도 필요한 일이기 때문에 입국 시에 한 번 정도 반입하면 되는 정도입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생활하는데 필요한 생활비는 한국의 은행들이 발급하는 국제 직불 카드를 이 곳에서 사용하면 됩니다. 이런 방법으로도 환전의 편의성이나 경제성에서 전혀 뒤지거나 불편하지 않기 때문에 현지 은행이 필요 없는 겁니다.

 

실제로  현지에 사시는 분들의 경우, 사업을 하는 분들의 경우에도 현지 은행 계좌가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조기 유학이나  장기 체류의 경우에도 계좌를 만들지 않고 생활하는 분들이 대다수입니다. 매 번 필요할 때마다 ATM에서 적당량의 금액을 인출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급하게 은행 계좌를 만든 이유는 뉴질랜드에서 가지고 온 은행 수표 때문이었습니다. 3만 불을 ANZ은행 수표 3장으로 만들고  1만 불 정도만 US달러로 갖고 왔었습니다. 처음에는 현지에서 은행 계좌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와보니 정식 비자가 없으면 계좌 개설이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그래서 여지껏 차도 못사고 있었습니다... ^^ ; 그래서 비자가 나오자마자 은행에 가서 계좌부터 만든 겁니다.

 

계좌를 만들고 ANZ은행 수표를 제시했더니 수표 확인이 5주 정도 걸린다고 하더군요.. -..- ;   그래서 차 구입은 또 한 달 정도 미루어지게 생겼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3주가 걸리기도 한다던데 저에게 그런 요행은 없으리라 생각하기 때문에 당분간 계속 그냥 조용히 지내기로 했습니다..

 

하여간 여기서는 은행 계좌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 ; 저 같은 경우도 그냥 현금 싸들고 오는 것이 더 좋았을거란 생각이 들더군요. ( 정말 정보는 정확해야 합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