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원트리힐에서 작년 비슷한 시기에 이곳에 이주를 하신 분들의 모임이 있었습니다.
작년 추석에 모인 가족들이 그분들인데요.. 그 때 모였던 가족들중 한 집을 제외하고
모두 다시 모였습니다. 작년 모임은 유학원에서 주도한 모임이였지만 이번은 유학원을
배제한 모임이라 비용도 부담없는 수준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유학원은 당연히 뺐습니
다.)
원래는 저번 주에 설날 모임을 갖을 예정이였는데, 작년 추석때와는 다르게 이제는 모
두들 생업이 있기 때문에 시간을 맞추는 것이 쉽지 않아서 설이 지나고 일주일이 되는
오늘 모임을 했습니다.
작년 추석에는 이곳에 온지 얼마되지 않은 상태에서 웃고 떠들며 그냥 희망을 이야기하
는 정도의 모임이였다면, 이번 모임은 구체적인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였습니
다. ( 그리고 저희 송별회 비슷한 느낌도 있었고요.. ^^ ; )
물론 가장 큰 주제는 워크비자에 관한 것이였습니다. 왜냐하면, 당장 대부분의 가족들이
학생비자 만기가 올해 여름과 가을에 오는데, 현재로써는 뾰족한 비자 연장 방법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이 분들의 고민은 현재 뉴질랜드 장기체류를 목적으로 하는 모든 분들이 느끼는 어려움
과 동일한 것인데요. 실재로 당장 영주권은 둘째치고 이곳에 합법적으로 체류 할 수 있
는 방법을 찾는 것 자체가 쉽지 않습니다. 많은 분들이 머지않은 싯점에 뉴질랜드를 떠
나는 상황도 염두해 두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뉴질랜드의 상황이 많이 어려워졌음을 나
타내는 것일 겁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다고해도 오랜만에 모두들 모여서 서로의 안부와 앞으로의 계획들
을 이야기하고, 삼겹살도 구워먹고, 술도 한 잔씩하고, 아이들도 모여서 왁자지껄 잔디
밭을 뛰어다니며 오랜만에 신나게 논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시간이였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원트리힐은 처음 간 것이였는데요. 공원의 모습이 좋더군요. 오클랜드
시내에서 양들과 소들이 노니는 모습을 보는 것도 색다르고요.. ^^ ;
이번에 모인 모든 가족분들이 추석에도 모일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겠지만, 꼭 그때도
이렇게 모여서 서로의 안부를 묻는 자리를 만들길 바랍니다. ( 물론 저는 빠지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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