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문제가 아직 정리가 된것은 아니지만, 우선 발급된 비자로 아이가 학교에 갔습니다.
애초에 이렇게 오래 걸릴 줄 알았으면, 그냥 저는 어학원이나 등록하고 아이는 학비를 내고
보낼걸 그랬습니다. 그게 지금까지 그냥 날려버린 돈보다 저렴하더군요.. -..- ;
하여간, 뉴질랜드에 입국한지 107일만에 아이가 학교 구경을 한겁니다... 징한 것들....!
Primary School이라서 그런지 어제 가서 입학수속을 하고 오늘 바로 수업에 들어갔습니다.
여러가지로 정리된 일들은 없었지만, 그래도 아이가 학교에 가는걸 보니 한편으로는
흐믓하기도 하더군요... 이 기분 때문에 이곳에서 무작정 털리는 걸 알면서도 체류하나 봅니다... ^^ ;
아침에 학교 리셉션에서 교복을 구입($80)하고 바로 반을 배정받아 교실까지 함께 가서
담임선생님과 인사를 하고 나왔습니다. 돌아나오는데 아이가 영어를 전혀 못해서
집사람이 걱정을 하더군요. 물론 그래서 담임선생님에게 딸아이가 영어를 전혀 못한다고
알려드리기는 했습니다.
그리고 학교 리셉션에 눈에 익은 것들이 있더군요. 강원도의 교육청과 자매결연을 맺은 것인지..
그곳의 사진과 명패가 전시되어 있더군요. 요즘 유명해진 한반도면 사진도 있었습니다.
이 곳 초등학교 입구에서 한글을 보니 그것도 좀 묘하더군요... ^^ ;
현재 이 작은 학교에도 많은 한국아이들이 International student로 다니고 있다고 하더군요.
하여간, 하루 일과를 마치고 딸아이를 다시 픽업하러 갔습니다. 조그만 학교지만 앞에는
픽업차량들로 장사진이더군요. 하여간 갓길에 차를 세워두고 학교로 갔습니다.
그 때 쯤, 3시 수업종료 벨이 울리더군요... 전 그냥 학교 담장 넘어에 서있고,
집사람만 학교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아이들이 몰려나오고, 텅비였던 학교 운동장이 갑자기 아이들로 꽉 찼습니다.
그리곤 잠시후 교실문을 뛰어나오는 딸아이가 보이더군요. 얼굴에 함박 웃음을 지으며....
그 모습에 저도 모르게 가슴 한 구석이 찡했습니다. 그리고 저 모습을 보려고 이 난리를
치루고 있다는 생각이드니 좀 처량하기도 하더군요.
그런데 나오다 말고는 어떤 키위 여자아이와 포옹을 하는 겁니다. 그리곤 서로 손을 흔들어
인사를 하곤 헤어졌습니다. 집사람은 그 때서야 딸아이를 발견하곤 만나서, 제 쪽으로 왔습니다.
제가 딸아이에게 물어봤습니다.
" 포옹하며 인사했던, 그 아이 누구야..? "
" 새로 사귄 친구.! "
" 이름이 뭐야? "
" 아직 몰라..!"
하여간 항상 하는 말이지만, 아이 걱정은 그만하고 어른들.. 님들 걱정이나 하세요..!
* 그리고 제가 이런 글을 썼다고 뉴질랜드의 현 상황에 호의적이 됐다고 생각하신다면 ...
그건 오~해에요...(한국의 어떤 부류의 사람들이 아주 좋아하는 말이죠..)
이런 모습을 이 곳에서 보고 싶으시면 그냥 부모님과 아이가 조기유학 오세요.....
그게 비용면이나 정신건강적인 면에서 훨씬 경제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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