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apeum의/생각

캐나다 - 랭리(Langley)에서 한국 경찰의 민주노총 난입을 보며 ...

serapeum 2013. 12. 22. 12:07

오늘 하루 종일 ... 노트북 앞에 앉아서 계속 뉴스란과 트윗터 새로고침으로 하루를 보냈다. 신경 끄고, 조용히 지내려고 비행기 타고 나왔는데 ... 한숨이 절로 난다.  새벽 3시(캐나다 서부시간)까지 자지도 못하고 ...


철도노조 지도부를 체포하기 위해서 민주노총 사무실에 보낸 경찰의 병력이 4000명을 넘는 단다. 세상에나 ...

왠지 1979년 YH사건이 오버랩 된다. (그 사건은 지금, "박통의 몰락"을 상징하는 사건으로 기억된다. ) 그리고 지금 민주노총 진입은 법원에서 기각된 상태로 이루어진 불법 진입이란다. 다시 말해 불법진압인 셈이다. 


더군다나 조합원들은 이미 장소를 옮겼는데, 그냥 막무가내로 건물에 난입을 했단다. 참 한심한 것들... 정보력 바닥을 보여준 경찰도 이 기회에 민영화하자 !  이래이래 비효율적여서야 ... 공주님 기가찰 노릇이겠다. 남대문 경찰서장은 대가리 박아라.!




프랑스 기업인들에게 기립 박수 받기 위해, 나라의 기간 시설을 넘겨주겠다는 발상은 도대체 어떤 정신 상태에서 나오는 건지 정말 모를 일이다. 보고 배운게 그런거 뿐이라서 그러는 건지 ... 청와대에 앉아서 아직도 지금이 1970년 댄지 알고 있는 건 아닌가 싶다.     


지금 정부는 노태우가 즐겨 사용하던 "대화와 타협", 박근혜가 작년에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외쳤던 "소통"의 경험이 전무한 인물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이런 무리한 강경책을 예상 못한 건 아닌데 ... 지금껏 차근차근 이루어온 모든 정치, 경제, 사회 시스템의 민주화와 선진화가 이렇게 한 번에 30년 이상 퇴보하는 것을 보는 것은 너무 충격적이다. 


분명 오늘의 이 강경책은 박근혜의 정치적 지위에 심각한 균열을 가져올 것이다. 그녀의 독단적인 결정이든, 아래 것들이 충성 경쟁으로 촉발된 것이든 ... 집권 1년도 안되서 정치의 정자도 모르는 통치 수준을 들켰기 때문에 앞으로의 4년이 험난할 것은 보지 않아도 될 일이다. 그리고 4년 내내 경찰은 밤잠을 설치게 생겼다.


[ 그래 남은 4년 동안 많이 이뤄라.. 니 꿈 ... ]


그리고 명박이 때부터 군불을 때기만 하다가 이렇게 민영화를 민영화가 아니라고 거짓말까지 하면서 속도전으로 밀어붙이는 이유는 다음 대선의 결과를 장담하지 못한다는 위기감 때문이기도 할거다. 극우세력 쪽에는 이제 더 이상 내세울 인물이 없거든. 기껏해야 김무성, 김문수 정돈데 ... 저런 걸로는 안철수나 문재인에게 안될거 자기들이 더 잘 알고 있을테니까.... 


명박이가 4대강으로 꺽~소리 나게 먹은거 보면서 손가락만 빨았던 안타까운 기억을 떠올리며, 이번 기회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처먹을 수 있는거 다 처먹으려고 시작부터 강하게 나오는 걸텐데 ... 이 모자란 것들이 한국인의 정치 수준을 너무 높게 생각하는 우(愚)를 범하고 있다. 실상은 그리 높지 못해서 충돌을 피해가며 조금씩 조금씩 먹으면 그리 뭐라 그러지 않는데 말이다. 명박이 봐라.. 얼마나 알차게 먹고 갔냐 ... 내곡동 땅이 좀 많이 아쉬울 뿐이지...  


어째든 한 나라의 정치 수준은 딱 그 국민들의 수준이기 때문에 오늘의 한국의 모습이 그리 놀랍지는 않다.


끝으로 괴벨스가 몰락해가는 독일의 마지막 싯점에 했던 말을 다시 생각해 본다.


" 우리는 국민들에게 강요하지 않았어 그들은 우리에게 위임했지. 

그리고 그들은 지금 그 댓가를 치르고 있는 거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