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타키나발루 -조호바루 - 싱가폴 이야기 / 세번째

코타키나발루 -조호바루 - 싱가폴 이야기 / 세번째

CW2 버스를 타고 코즈웨이 다리를 건넙니다. 이 다리는 말레이시아 조호바루와 싱가폴을 연결하는 다리로 건너는데 5분도 걸리지 않습니다. 그냥 어 하다보면 국경을 지나있습니다. 다리를 건너자마자 이번엔 싱가폴 쪽 체크포인트에 도착합니다. 이번에도 역시 버스가 하차장에 승객들을 모두 내려두고 자기도 싱가폴 입국 수속하러 가버립니다.

< 조호바루에서 본 바다 건너 싱가폴 우드랜드 체크포인트 >

버스에서 내린 승객 모두는 조금 전 조호바루 체크포인트에서와 같이 양떼들 마냥 우르르 입국 심사장으로 몰려갑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바로 입국심사장과 연결됩니다. 이곳 역시 심사부스가 엄청 많습니다. 그중에 외국인표시가 있는 곳을 찾아 들어가면 됩니다.

그런데 싱가폴 입국심사장은 좀 특이하더군요, 각 부스마다 앞에 지하철 출입구처럼 칸막이가 있습니다. 한사람이 들어가면 문이 열고 닫히는 장치가 있는 겁니다. 하여간 일요일이라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없는 건지 한산하더군요. 하여간 저도 다른 사람들처럼 아무 곳이나 한 곳을 선택해서 바로 걸어들어 갔습니다. 

싱가폴 입국심사 여직원과 가볍게 인사를 하고 여권을 내밀었습니다. 그런데 이 여직원.. 제 여권을 이리저리 살펴보더군요. "여권에 무슨 문제가 있나?"하는 생각을 살짝 하고 있는 순간, 여직원이 제게 물었습니다. "너 뭐하러 왔니?" 그래서 전 대답했습니다."여행 왔지!" 그러자 이 여직원 또 여권을 이리저리 살펴봅니다. 그러더니 얼굴이 어두워지면서, 한 숨을 한 번 쉬더군요. 전 그냥 왜 문제 있냐는 표정으로 싱둥싱둥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잠시 후 여직원이 자기 책상에서 뭘 막 찾습니다. 그러더니 볼펜 한 자루와 싱가폴 입국카드를 제게 보여주더군요. 그러면서 자기가 알려주는 대로 적으랍니다. 영문이름, 여권번호, 출신국가, 방문목적 등등.. 그리고 밑에다 싸인 하랍니다. 아주 간단히 작성이 끝나니.. 입국도장 쾅 찍어주더군요. 그리곤 반대편, 싱가폴 땅으로 나갔습니다.

그렇습니다. 제가 그냥 버스에서 내려서 입국장으로 별 생각 없이 막 걸어들어 오면서 싱가폴 입국카드 작성을 하지 않았던 겁니다. 여직원이 처음에 제 여권을 살펴본 이유는 입국카드가 없어서 그걸 찾았던 겁니다. 버스에서 내려 입국장에 들어서면 우측에 입국카드 작성 데스크가 있는데, 전 그걸 못보고 그냥 입국카드가 필요 없는 사람들 따라서 심사수속을 받으러 간 겁니다.. -..- ;

여직원이 입국카드와 볼펜을 주는 순간 좀 당황스럽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더군요. 그 여직원의 황당해하는 표정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 하여간 그 여직원이 재빨리 입국카드 작성을 해주어서 입국수속이 제가 제일 빨랐습니다.

좀 골 때리게 싱가폴 입국수속을 끝내고 다시 버스 승강장으로 내려갑니다. 내려가서 우측 뒤로 가면 일반버스 승강장이 있습니다. 버스번호 별로 승강장 줄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크렌지(Kranji)역으로 가는 950번, CW1과 퀸스트리트(버스택시-터미널)로 가는 170번, CW2 등등 버스별로 칸막이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주의해야할 것은 버스티켓을 잃어버리면 안된다는 겁니다. 버스티켓을 잃어버리면 다시 구입해야 합니다. 이곳에서 버스 티켓을 구입할 경우에는 당연히 싱가폴 달러가 있어야 합니다. CW1은 0.8 싱달러, CW2는 2.4 싱달러가 필요합니다. 이곳의 티켓가격은 말레이시아 조호바루 쪽보다 비쌉니다. 

싱가폴 체크포인트와 가까운 MRT 크렌지 역을 오가는 CW1과 950번 등의 버스들은 수시로 들어옵니다. 그런데 제가 탈 CW2번은 좀 드물게 오더군요. 하여간 좀 기다리다가 버스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버스는 체크포인트 건물을 나와서 싱가폴로 들어갑니다. 그 때 시간이 오전 10시 50분쯤 된듯하네요..

나가면서 보니, 반대편 조호바루로 들어가는 차들이 엄청나더군요. 싱가폴 사람들이 물가가 상대적으로 싼 조호바루 쪽으로 쇼핑을 간다고 하던데, 그래서 많은 듯했습니다. 하긴 물가차이가 30%이상 나니까.. 잠깐 가볼만 하겠더군요.

하여간 이렇게 해서 오전 11시 45분쯤 싱가폴 퀸스트리트에 있는 버스택시터미널에 도착을 했습니다. 그리곤 ... 그냥 돌아다니죠.. ^^ ;

* 퀸스트리트 버스택시터미널 : 이곳은 말레이시아의 여러 도시로 가는 장거리 버스와 택시들이 출발하는 곳입니다. 이곳에서 조호바루 코타라야2 버스택시터미널로 가는 택시요금은 4인기준 1인당 10달러, 택시 한 대당 40달럽니다. 조호바루 쪽에서 같이 기다렸다 4명 채우면 출발하는 식입니다. 물론, 40달러 지불하고 혼자 타고가도 됩니다.

< 싱가폴 출발 - 조호바루 도착 : 택시요금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