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한류라는 단어가 일상적인 단어가 되었고, 얼마전에는 프랑스에서 SM 소속가수들이 성공적인 공연을 했다고 인터넷에 기사가 가득하더군요. 이 곳에서는 그런 모습이 훨씬 이전부터 나타났던듯 합니다. 작년 3월 쿠알라룸푸르 공항에 도착했을때 입국장 말레이시안 직원에게 처음 들었던 말이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였는데, 그 때는 국제공항이라서 그런가했습니다... ^^ ;
<말레이시아, 사바(Sabah), 코타키나발루(Kota Kinabalu) - 시립 모스크 >
그런데 이제는 커피숍이나 상점등을 이용하면서 우리말 인사를 듣는게 너무 흔한 일이 되버렸습니다. 오늘도 커피숍에서 원두를 사서오는데 직원이 너무 친절하더군요. 그러더니 마지막 인사말로 "감사합니다" 라며 아주 정확한 우리말로 인사를 합니다.. 저도 평소에는 Thanks.! 이러는데 오늘은 "감사합니다"하며 맞인사를 했습니다. 말레이시아에서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최근 들어 더욱 확산된 느낌이 들더군요.
딸아이가 일주일에 2번 중국어 튜션을 듣는데, 튜션 선생님이 중국인인데 마눌님 말에 따르면, 그 선생님 한국어도 잘 하신답니다... ^^ ; 중국계 말레이시안인 그 여성분은 한국이 너무 좋아서 중국어를 가르치면서 한국사람과 만나는 것을 원한다고 한다네요. 그리고 아이 학교에서는 이 곳 말레이시안 아이가 방학때 가족들과 한국에 여행을 갔다와서 한국아이들에게 서울에서 놀이동산 갔다온 이야기를 자랑하는 상황이 재밌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이런걸 보면, 박지성, 김연아, 여러 가수들과 배우들 그리고 이들을 만들고 키우는 여러 매니지먼트 종사자들의 힘을 느낄 수 있게 됩니다. 이 곳 쇼핑몰이나 시내를 돌아다니다보면 가장 많이 들리는 노래가 원더걸스의 "노바디"라는.. ^^ .. 헬스장에 운동을 가면 이곳 직원들이 비와 송혜교가 주연을 했던 풀하우스 OST에 가사만 바꾼 노래도 자주 틀어놓습니다. DVD 상점에 가면, 한국 드라마 DVD가 한국보다 더 많고요..
그리고 재미있는건, 말 한마디 안하고 그냥 있어도 저나 마눌님을 그냥 보곤 한국사람임을 알아본다는 겁니다. 거 참... ^^ ( 하긴 저도 여기살면서 대충 보면 중국인인지, 일본인인지, 한국인인지 구분이 가긴 하더군요.. 요즘은 말레이시안, 인도네시안, 필리피안도 대충 구분이 된다는 ... ^^ ;) 어째거나 그런이유로 이 곳에서 행동을 더욱 조심하고 있습니다. 한국사람 욕 안먹게요,,,
물론, 또 다른 면을 보면 모든 말레이시안이 한국인들에게 마냥 호의적이지만은 않습니다. 며칠전 서말레이시아 조오루 지역에서 반정부 시위대를 인터뷰했던 한국여대생이 체포, 구금되기도 했었고, 좀도둑들의 표적이 되는 일도 많고 등등 하여간 한국인들에게 좋지 못한 일들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정치적 주류인 이슬람계 말레시안과 경제적 주류인 중국계 말레이시안, 인도계 말레이시안이 서로들 소 닭보듯하는 사이에서 득을 보는 것일수도 있겠지만, 하여간 분명한건 말레이시아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한국인에게 상당히 호의적이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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