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뉴질랜드에서 ICA 입학동기 제일 큰 형님의 전화가 왔었습니다. 거의 1년 만에 통화를 한겁니다. 오랜만에 목소리를 들으니 반갑더군요..^^ 그 분은 당시에 운이 좋으신건지.. 2년짜리 학생비자를 받으셔서, 온 가족이 지금 뉴질랜드에 머물고 계십니다. 그 곳은 이제 겨울로 들어가는 초입이라 을씨년스럽다고 하시네요.. ^^
그 분에게 들은 2009년 9월 7명의 ICA 동기생들의 이야기를 전해주셨습니다. 이 글은 그 분들의 이야기입니다.
1. 토*스는 작년에 한국으로 귀국을 했습니다. (비자 1년)
이 분은 장사수완이 좋으셔서 뉴질랜드에서 호떡집에서 호떡도 팔고 하시고, 집에 홈스테이 학생들도 받고 하여간.. 생활비를 벌어서 가셨을거라 생각될 정도로 열심히 움직이셨던 분입니다. 그리고 일가친척분들도 있어서 정착에 크게 어려움이 없던 분이셨습니다. 그리고 상황판단을 빠르게 하시는 분이셨는데, 역시나, 제가 뉴질랜드를 떠나고 바로 뉴질랜드를 떠나셨다고 하네요.. 아마도 학비 환불은 못 받으셨을 겁니다.
2. 휴*트는 아직 뉴질랜드에 계십니다.(비자 1년)
이 분은 당시에 청소권을 구입해서 청소일을 하시면서 생활비를 벌었던 걸로 기억됩니다. 그리고 1년 과정후 2년째에 잡써치비자를 받아서 비자만기가 2달정도 남았는데, 워크비자를 받지못하면 한국으로 귀국을 한다고 결정했다고 하십니다.
3. 오*카도 아직 뉴질랜드에 있습니다.(비자 2년)
이 분은 부부가 모두 미용기술이 있어서 쉽게 정착이 가능할듯 했는데, 위크비자를 주는 업주를 찾지 못해서, 고전중인 듯 합니다. 이 분은 2년비자를 받았었기 때문에 아직 ICA를 다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ICA가 원예쪽을 포기하고 IT와 같은 다른 쪽으로 방향을 돌리는 바람에 수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답니다. ICA쪽에서도 관심이 없고.. - - ;
4. 동* 형님은 작년에 한국으로 돌아가셨습니다.(비자 1년, 가족 동반비자 거부)
이 분은 가족이 12월에 뉴질랜드로 뒤늦게 들어와서 가족들의 동반비자가 나오지 않은 경우였습니다. 배로 이삿짐도 다 받았었는데, 결국은 그 짐 그대로 두고 한국으로 돌아가셨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ICA에 문제가 발생해서 비자발급이 어려울거라는 사실이 알려진 후에도 이사를 강행 하셨던 겁니다...
5. 농장을 직접 운영하시던 윤*.. (이름이 가물가물: 비자 1년)
이 분은 뉴질랜드에 올인하신 분입니다. 이미 몇해전에 뉴질랜드에 와서 농장매니저로 일도하시고 뉴질랜드를 소개하는 한국의 TV프로에도 나왔던 분입니다. 이 분 인터뷰 보고 휴*트씨가 뉴질랜드에 갈생각을 했었다고 하셨던 기억이 나내요.. ^^ 이 분은 농장 매니저로 취업비자를 받아서 영주권를 받을 생각이였는데, 그것이 쉽지 않아 그만두고 직접 농장을 빌려서 운영하며 장기사업비자를 취득하기 위해 노력을 했던 분입니다. ICA에 들어간 이유는 단 하나 영어점수 면제때문이 였다고 했었습니다. 하여간 이 분은 장기사업비자를 받아서 ICA에 나오지 않는다고 하네요.. 하긴 처음부터 이 분에게 ICA는 체류비자와 영어점수의 의미 였으니 ICA의 문제가 크게 걱정될 분은 아니셨습니다.
6. 큰 형님(비자 2년)
이 분이 통화한 분입니다. 당시에 가장 걱정스러운 분이셨는데, 기적같이 2년 비자를 받아서 기사회생하셨던 분입니다..^^ 이 분도 ICA에 계속 다니곤 있으신데, 장기사업비자를 신청하셨다고 합니다. 취업비자를 희망은 없고.. 그렇다고 아이 학업을 도중에 그만둘수 없어서 선택하셨답니다. 신청액수가 1억3천 정도라고 하시네요..
7. 그리고 저..^^ ( IT로 변경했는데, ICA로 비자가 나옴.. )
벌써 뉴질랜드를 떠나서 코타키나발루에 온지 1년이 넘었네요.. ^^ ;
간단 정리를 하자면, ICA에 입학한 7명의 한국인중 3명은 1년도 못되서 뉴질랜드를 떠났고, 1명은 2년만에 떠날 예정이고, 2명은 장기사업비자를 받거나 추진중이고 한 명은 미용기술로 워크비자 도전 중 입니다. 이전에 입학했던 여러분들 역시 단 한 분도 ICA가 취업과 영주권에 영향을 주진 못했습니다.
혹시라도 ICA 나와서 영주권 받았다고 이야기하시는 분이 계시면 ICA에게 배운 것과 관련 있는 분야에서 받았나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분명히 딴쪽에서 일을 해서 받았을 겁니다. 아니면 누군가 강하게 스폰서를 해줬거나..
따라서 결론은 ICA와 취업과 영주권은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가끔 농장 취업소개에 관한 홍보를 하던데, 거기서 말하는 취업은 그냥 농장잡부 입니다. 유학원이나 ICA, 사람들이 말하는 농장 취업이란, 그냥 워홀러들도 사람 필요할 때 찾아가면 다 써주는 농장잡부일을 말합니다. 당연히 의향서에 필요한 매니저 경력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아직도 그런 종류의 직업학원들을 광고하는 얼빠진 사람들이 있더군요. 둘 중에 하나일 겁니다. 큰 수수료 욕심에 거짓말을 하거나, 잘 모르고 리베이트 많이 준다니까 소개하고 있거나.. 리베이트가 전체 학비의 20~30%선이기 때문에 그 유혹을 버리지 못하고 계속 한국인을 꼬시는 중입니다. 이런 곳들을 상대할 땐 많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정말 뉴질랜드에서 농장이나 원예쪽으로 일을 하고 영주권을 받고 싶으시다면, 농장 하나를 통으로 구입해서 투자이민을 하셔야 합니다. 아니면 장기사업비자를 추진하셔서 그 쪽으로 영주권을 받으신 후 농장을 만드시는 방법도 있습니다. 반드시 돈이 필요한 과정입니다.
하여간 뉴질랜드에서 영주권을 바랄 수 있는 길은 장기사업비자 밖에 없다는 것이 중론이고 대세인 것이 확실한듯 합니다. 물론 영어에 능통하시고 경력이 있어서 의향서가 통과된 분들과 취업비자를 받으신 분들은 상관없겠지만. 대다수 유학원이나 이주공사를 통해서 알아보시는 분들의 경우는 장기사업비자 밖에 대안이 없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돈으로 영주권을 사는 겁니다. 물론 그 사업은 적자사업이 될 가능성이 아주 큽니다.
지금도 뉴질랜드의 요리나 다른 학원이나 학교를 통한 유학과 그와 연계된 취업비자 취득을 꿈꾸는 수 많은 이주 희망자분들은 유학을 통한 이주 성공은 5%도 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상기하시기 바랍니다. 그나마도 그 5%는 영어능력이 있고, 경력도 있어서 직업학원과 상관없이 취업이 된 분들입니다. 직업학원 입학과 영주권이 상관없는 분들이였단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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