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타키나발루(2010~2011)/조기유학

코타키나발루 - 조기유학 2

serapeum 2010. 9. 19. 02:48

제 블로그를 관심있게 보시는 분들중 많은 분들이 아이들 조기유학에 관한 정보를 얻기 원하시는듯 합니다. 그래서 이 곳 학교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그런데 제가 아는 이 곳 학교에 관한 이야기는  전부 저의 딸아이가 다니는 학교를 대상으로 한 정도임을 우선 알려드립니다. 다른 학교들은 그냥 들은 이야기 입니다.

 

딸아이는 이 곳 사립학교 중 하나인 사이먼 펑이라는 곳을 다니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 학교가 이슬람 국가의 카톨릭계열의 학교라는 겁니다. 물론 그 만큼 말레이시아라는 곳이 종교적 관용을 허용하는 나라라는 의미도 됩니다. 사이먼펑은 중국인 카톨릭 순교자의 이름이라고 합니다.

 

학교의 전체 학생 수는 잘 모르겠고.. 대략 한 학년에 3~4반정도씩 있는듯 합니다. 한 반의 학생수는 20명 정도를 유지하고 있고요. 그 반마다 한국아이들이 1명에서 2명정도씩 있는듯 합니다. 전체적으로는 20명이 넘는듯 합니다.  학생비자를 받을 수 있는 또 다른 사립학교인 스리인산에 비해서 한국아이들이 많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싸이먼펑과 스리인산 외에  외국인이 학생비자를 받을 수 있는 또 다른 사립학교로 국제학교가 2개 있습니다. 이 국제학교도 이 곳의 학교들이 그렇듯 쿠알라룸푸르의 국제학교들에 비해서 규모가 그리 크지 않습니다. 그  밖에 이름이 좀 있는 중국계 사립학교들이 있는데, 그 학교들은 한국 국적의 아이에게  정식 학생비자를 발급하지 않습니다.

 

코타키나발루에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나이의 한국아이들이 비자를 받아서 안정적으로 다닐 수 있는 학교가 네 개가 있는 겁니다.


싸이먼펑, 스리인산, KK 국제학교, 세이폴 국제학교

 

 

싸이먼펑의 수업시간시작은 아침 7시 20분입니다. 종료는 1시 40분입니다. 단, 금요일만 11시 45분에 끝납니다. 월요일과 수요일에는 추가로 특별활동시간이 있어서 3시 15분에 끝납니다. 일주일에 총 49 수업시간이 있으며, 수업시간은 각 35분 씩입니다. 2 번있는 특별활동시간만 1시간씩 합니다. 10시 15분부터 20분간 간식시간이 있습니다.

 

4학년 과목은 영어, 말레이어, 중국어, 수학, 과학, 바른생활, 컴퓨터, 미술, 음악, 체육, 만들기, 종교가 있습니다. 총 12개 과목에 10시간 정도가 말레이어 수업이고 중국어 수업이 3시간정도 있습니다. 나머지 영어, 수학, 과학, 종교 등의 시간들은 모두 영어로 수업이 이루어집니다. 

 

학교수업부담은 한국보다는 적고 뉴질랜드보다는 아주 많다고 해야 할듯합니다. 수업의 수준은 한국과 크게 차이가 없습니다. 아무래도 교육에 신경을 많이 쓰는 중국화교 아이들이 많기 때문인지, 수업내용이 어떤 것은 한국보다 빠른 부분도 있습니다. 교재를 싱가폴 것을 사용하기 때문에 수업의 내용은 싱가폴과 대동소이 하다고 보시면 될듯 합니다.

 

그리고 매일 매일 들고 오는 숙제가 상당합니다. 물론 딸아이반이 숙제를 좀 많이 받는다고 하긴 하더군요.  분기에 한 번씩 있는 방학마다는 프로젝트 과제가 주어져서 온 가족이 딸아이 숙제하느라 정신이 없기도 합니다... ^ ^ ;

 

전에 블로깅한 글에도 적은 이야기지만, 전체적인 학교의 수업과 이런저런 상황들을 보면 1년에서 2년 후에 한국으로 돌아갈 학생들의 경우는 어쩌면 동남아의 사립학교에서 수업을 받는게 도움이 될 수도 있을겁니다.  뉴질랜드나 다른 영어권 국가의 방목식 학교생활을 1년이상 받은 아이들의 경우 한국으로의 귀환후 적

응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많은 아이들이 적응문제로 다시 밖으로 나오고 있고요.

 

학비의 경우는 입학당시에 보증금과 기부금 등이 2,300링깃정도 되고 1년 수업료는 3,960 링깃 입니다. 이 수업료는 한 번에 모두 지불하지 않고,  매달 330 링깃씩 납부해도 됩니다. 환율을 390원 정도로 보면, 1년 수업료만 1,550,000원 정돕니다.

 

전체적으로 봤을때, 자녀의 영어교육을 목적으로 조기유학을 고려하시는 분들에게 이 곳은 어느 정도 매력적인 곳일 수 있습니다. 거기다 말레이어와 중국어까지 접할 수 있고 영어권 국가보다 비용도 아주 적게 드는 장점도 있고요..  

 

그런데 현재 변경예정인 이 곳 사바주의 교육정책을 보면, 코타키나발루는 조기유학에 적합한 곳이 아닙니다.  현지의 교육정책이 조만간 크게 변화할 예정입니다. 사바주 정부가 앞으로 1~2년내에 이 곳의 사립학교의 영어중심수업을 금지한다고 합니다. 

 

영어를 목적으로 이루어지는 조기유학지로는 그 이유를 상실하게 되는겁니다. 교에서는 아이들에게 내년이나 내후년부터는 영어는 영어수업시간에만 사용하고 다른 시간에는 말레이어수업을 강화한다는 공지를 이미한 상태입니다. 물론 실행이 되야 하는거겠지만, 막연한 기대로 이 곳을 준비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혹시라도 조기유학지로 여기를 고려하시는 분들은 이 부분을 잘 살펴야하실 겁니다. 

 

변경예정인 말레이어교육 강화정책이 실행되면,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는 사립학교는 KK국제학교와 세이폴 국제학교 두 곳만 남게됩니다.

 

이 국제학교의 경우,  학비는 영어권 국가의 공립학교들 보다는 약간 낮지만 수업의 질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에 이 곳의 국제학교를 보낼 예정이라면 그냥 다른 영어권 국가의 공립학교를 생각하는게 더 나은 선택일 듯합니다.

 

그리고 이곳에 유학을 온 아이들의 경우 초등학교 시절은 이곳에서 보내고 중등과정 이상은  쿠알라 룸푸르나  다른 나라로 떠나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 동말레시아의 사라왁주과 사바주는 말레이시아 연방내에서 비자정책을 연방과는 별개로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주들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