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드디어 자동차를 구입했습니다. 이 곳에 온 지 두 달 보름 만인 듯 합니다. 자동차의 사양은 1500CC 승용찹니다. 이 곳에서 조립된 차로 그나마 배기량이 큰 편입니다. 이곳의 차량 반 이상이 1000CC 미만이기 때문에 1500CC만 돼도 큰 편입니다.
하긴 거의 평지기 때문에 1000CC미만이어도 문제가 없긴 합니다. 대신 너무 배기량이 작은 차의 경우는 이 곳에서 필수인 에어컨 작동에 문제가 발생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제 생각에는 이곳에서는 1000CC정도는 돼야 할 듯합니다.
한국이나 뉴질랜드와 차에 관해서 크게 차이가 있는 것은 차량의 가격과 내구성 입니다.
이곳의 차량 가격은 정말 헉 소리가 나올 정돕니다. 국가 최우선 정책이 자국의 중공업 보호이기 때문에 자동차에 부과되는 세금의 양이 엄청난 때문입니다. 도요타, 현대 등 자동차에 붙는 세금이 보통 그 차값의 1.5배 정도되는 듯 합니다. 이곳에서 판매되는 현대 투싼이 구입 비용을 포함하면 6,000만원 정도 하니까요.. -- ;
도요타나 벤츠 등은 더 비쌉니다. 이곳에서 만들어지는 조립 자동차들의 경우는 그나마 가격이 저렴한 편인데요. 대부분 배기량이 1000CC미만 입니다. 그리고 이곳의 구매력을 봤을 때도 그 이상은 구입이 쉽지 않기 때문에 시장성이 없는 것도 고려해야 할 듯 합니다. 배기량 기준으로 보면 수입차 가격이 자국 자동차의 두 배정도 수준에서 책정되는 듯 합니다.
신차의 가격이 이 정도기 때문에 중고차 가격 역시 높습니다. 한국이나 뉴질랜드의 1.5배 정도는 봐야 될 듯 합니다. 차의 배기량이나 상태 등을 고려한다면 두 배 정도 차이가 난다고 봐도 될 겁니다. 그나마 대부분 수동 변속기를 이용하기 때문에 이곳에서 자동 변속기 자동차는 구하기도 어렵고 가격도 더 올라갑니다.
이 곳의 임금 정도를 봤을 때는 도저히 쉽게 자동차를 구입 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닌 겁니다. 일반 식당 주방장 월급이 1000링깃(약 37만원)정도고 대졸 신입의 월급이 역시 그 정돕니다. 그런데 차량의 가격은 한국의 두배가 넘으니까요. 오히려 집이 상대적으로 저렴합니다. 30평 정도의 콘도 가격이 현대 투싼 가격과 거의 같습니다.. ^ ^ ;
그렇지만 이곳이라고 자동차가 필요 없는 건 아니겠죠. 오히려 더 필요한 곳입니다. 한낮에 돌아다니려면 차가 없이는 엄두가 나지 않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차들이 너무 많아서 이곳저곳 교통 정체가 심하기도 합니다.(물론 도로 사정이 좋지 못한 이유도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곳은 현금 일시불로 자동차를 구입한다는 것은 거의 볼 수 없는 일입니다. 그나마 외국인들이나 부유한 화교 상인들 정도나 일시불로 구입할 수 있는 가격이니까요. 현지인들에게는 너무 먼 가격입니다.
그래서 사용되는 자동차 판매 방식이 Loan 입니다. 물론 전세계 대부분의 경우 자동차는 할부 구입이 광범위하게 이용되는데요. 이곳은 그 기간이 좀 깁니다. 5년부터 9년까지 있습니다. 9년이면 108개월 입니다... -- ; 하긴 이곳은 핸드폰부터 대부분의 가격이 좀 되는 제품들이 낮은 구매력 때문에 이런 방식으로 판매가 됩니다.
그리고 내구성이 문제가 되는데요. 엔진이 쉽게 망가지는 큰 고장보다는 창문이 움직이지 않거나, 라디오 안테나가 움직이지 않거나, 와이퍼가 불량이거나 하는 자잔한 기기 결함이 많습니다. 왜냐하면 엔진은 일본에서 전량 수입을 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습니다.. ^^ ; 그나마 핵심 부품의 내구력은 믿을만 하다는 것이 위안이 됩니다.
이제 차도 생겼으니 이곳에서 구입할 것은 다 구입한 듯 합니다. 고장 없이 잘 움직여주길 바랄 뿐이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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