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저의 비자 이야기를 마무리하지 않고 떠났더니 이런저런 추측들이
많은 듯합니다.
그래서 제가 뉴질랜드에서의 발급받았던 요상한 뉴질랜드 비자이야기를 해야
겠습니다.
제가 작년 8월 16일 입국한후에 ICA에 학비를 $23,000 완납하고 9월 2일 이민
부에 장기부족직업군 학생비자 신청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10월 14일, 이민부
의 케이스담당관으로부터 비자가 아닌 한 통의 레터를 받았습니다. 마눌님 앞
으로 온 것인데요...
내용은 저의 ICA 과정은 배우자와 자녀에게 동반비자를 발급해 줄 수 없는 과
정이기 때문에 당신(마눌님)과 아이는 비자를 받을 수 없다라는 것이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바로 ICA에 비자발급에 문제가 발생했음을 알렸습니다. 그 레터
내용을 보고 ICA에서도 과정중단에 동의를 했었고요. 그래서 학비 전액환불
약속도 받았었습니다. (그런데 ICA가 결과적으로 장기부족직업군에서 제외되
자. 한국인 학생들이 더 이상 오지 않을것이기 때문에 전액환불을 해주지 않
겠다고 나중에 말을 바꿉니다.... -- ; )
그래서 바로 장기부족직업군에 속하는 IT학원으로 과정을 변경했습니다. 그와
동시에 이민부에 조건변경신청을 했습니다. ICA에서 IT로 학원을 옮겼다는 내
용으로 레터를 보낸겁니다. 그리곤 10월 26일부터 IT학원에 나가기 시작했습
니다.
이민부에서는 며칠 후 이 조건변경에 대한 알았다는 답변을 보내왔고요. 그러
면서 무슨 이유에서인지 케이스담당관이 변경됩니다. 그리고 11월 25일쯤 이
민부 정책변경으로 ICA의 원예학과와 학사학위를 인정받을 수 없는 사설 IT학
원의 IT과정이 장기부족직업군 카테고리에서 제외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됩
니다.
여기까지는 지난 저의 포스팅을 읽어보시면 아실 수 있는 내용입니다...^^ ;
그럼 지금부터 제가 왜 뉴질랜드를 떠나는 결정을 내렸는지 이유가 되
는 이야기를 적어보겠습니다.
제가 신청했던 학생비자에 대한 결과를 받은 것은 방문비자기간 3개월을 넘긴
11월 27일 입니다. 법적으로 따지면 10여일간 불법채류를 하고 있었던 겁니다.
여차하면 강제추방도 가능했죠. 하여간 그 날 아침 일찍 비자를 받았는데요.
비자를 확인하곤 저희 가족 모두 어의상실 상태였습니다. 비자가 어떻게 나왔
냐하면.. 저는 ICA로 2년 / 마눌님은 워크퍼밋 6개월 / 아이는 학생비자 6개월
여러분들은 이 상황이 이해가십니까..??
IT학원이 아닌 ICA로 그것도 이제는 주지 않겠다던 2년짜리 비자로 나온 겁니
다. 이미 퍼블릭 트러스트에서 공식적으로 환불을 해주었고, 당시에는 이미 IT
학원에서 한 달 동안 수업을 받고 있던 시기였습니다.....
거기다가 마눌님과 아이는 6개월짜리..
하긴 ICA에 같이 다니던 동기생 형은 저보다 며칠 늦게 마지막으로 비자를 받
았는데, 그 형은 2년 , 형수님은 1년 , 아이는 2년 이렇게 비자가 나왔습니다...
또 다른 동기생 형의 경우는 형수님과 아이들이 따로 뒤에 입국해서 동반비자
신청을 했는데, 이 분의 경우는 비자가 거부되었다고 합니다. 그 형수님은 이
미 한국으로 귀국하신 상탭니다.. !
하여간 IT학원과 유학원에 상황을 이야기하고 유학원을 통해서 비자가 잘 못
발급되었다는 메일을 이민부에 보냈습니다. 그리곤 우선 아이를 학교에 보냈
습니다. 그리곤 조용히 기다렸습니다. ( 유학원에서도 별 다른 조치가 없더군
요.. 하긴 일을 할 줄 알아야 조치를 취하죠.. ^^ ; 정말 무능이 충만한 유학원
이였습니다... 그래도 할 말은 많더군요... - - ; 고소도 할거라고 발광하고.....
다른 사람들에겐 잘 먹혔던 방법이였을 겁니다... ㅋㅋ)
이민부에서는 한 달이 지나도록 아무런 연락이 없더군요.. 유학원에서도 아무
런 연락이 없고. 뭐 연락해도 연락이 되지 않더군요. 나중에 연락이 되서 어떻
게 전화 한 통도 없었냐고 따지니, 그런 당신은 왜 자기에게 연락을 안했었냐
고 오히려 큰소리치더군요.... 그 상황에 대해 쓴 블로그 포스팅을 고소한다고
날뛰기도하고 이 사람아~ 연락을 해도 받아야 연락을 하지... !!
하여간 마지막에 IT학원의 한국인 스텝분의 도움으로 이것저것 알아봤는데,
당시 상황으로는 비자전문변호사를 선임해서 정식 소송을 제기하던가, IT과
정을 포기하고 다시 다른 학원에 입학하는 방법 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됐습
니다. 그래야 저희 가족의 체류문제가 해결되는 상황이였던 겁니다.
엄밀히 따져서 그 당시 저희 가족은 불법체류자였던 겁니다. 그런 이유로 ICA
에서도 학비 환불 못 해준다고 큰소리 뻥뻥치고 있었고요.. ^^ ;
그 상황에서 저는 선택을 해야 했습니다. 뉴질랜드에 남는 다른 방법을 찾아
서 계속 그 곳에 있는냐 아니면 뉴질랜드 땅에서 어이 없이 손해 본건 인생경
험했다 생각하고 미련없이 뉴질랜드를 떠나느냐...
저는 당연하게 후자를 선택했습니다... ^^ ;
어떤 분들에게 뉴질랜드는 법과 질서가 좔좔흐르고 충만한 아름다운 나라였
겠지만, 저에게 뉴질랜드는 식도 법도 없는 나라였기 때문입니다. 제가 뭘 잘
못했기에 $10,000 이상을 때이고도 불법체류자 입장이되야 했을까요...?? 그
점이 전혀 이해가 되지 않더군요... ^^ ; 변호사까지 사서 있고 싶은 그런 나라
가 아니더군요. 그래서 뉴질랜드라는 나라를 떠났습니다...
이건 지금까지 비밀이였는데요. 떠나기 한 달전쯤 개인적으로 워크비자 제의
도 있었습니다. 워크비자를 주신다고 하셨던 그 분에게는 너무 죄송했지만 저
희는 그냥 떠나기로했습니다. 헤어지는 순간에도 눈물을 보이시더군요. 언젠
가 시간에 지나고 다시 뉴질랜드에 가게된다면 인사드리기로 했는데, 그런 시
간이 올지 모르겠습니다. 하여간 워크비자로 그 곳에 남는다는 것조차 제 자
신에게 용납이 되지 않았습니다. 제가 그렇게 헐렁하게 세상을 살지 못하거
든요..... ^^ ;
종종 방명록이나 댓글을 보면, 제가 뉴질랜드에서 당하고 떠난 내용을 이렇게
공개적인 블로그를 통해서 기록한 것이 못내 아쉬운 분들이 많이 계신것 같습
니다. 그 분들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자신이 잘 살고 있는 곳에 대한 안
좋은 기록이 공개적인 인터넷에 남아있는 것이 기분 좋을리가 없겠지요..
저 역시 그 분들의 글을 충분히 이해하고 어디를 가던지 노력없는 정착은 힘들
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분들의 글을 보면 대부분 체류문제는
해결된 입장인 분들의 글입니다. 비자건 영주권이건 그 나라에서 문제없이 장
기간 체류할 수 있는 비자를 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나 어울릴 글들인 겁니다.
제 블로그에는 " 뉴질랜드가 이 블로그에서 이야기하는 것 만큼 나쁜게 절대
아니다 노력을 안해서 그렇다..! " 이런 글들보다는 " 지금은 이렇게하면 안정
적으로 장기체류 할 수 있다..! " 이런 글들이 어울립니다.
막연한 자기자랑을 하시는 것 보다는 후자의 글들이 그 곳에 남아서 고분분투
하고 계신분들에게나 앞으로 그 곳에 가시려고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더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제 블로그를 구독하시는 분들의 많은 이해 바랍니다...^^ ;
전에도 썼었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뉴질랜드에서 좋은 이웃들과의 만남이 있
었기에 그나마 즐거울 수 있었습니다. 떠난 사람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모르지만, 남은 사람은 떠난 사람 생각에 눈물을 흘린다는 어
떤 분의 이야기가 생각이 나네요. 저와 즐거운 시간을 기억하는 남아있는 여
러분 모두 무탈하시고 건강하세요. 그리고 원하는 미래를 꼭 이루시기 바랍니
다.... ^^ ;
앞으로는 뉴질랜드를 떠난 입장이기 때문에 다른 장소에서 제가 사는 이야기
를 올릴텐데요. 그래도 몇 번은 뉴질랜드와 관련된 이야기를 올릴 예정입니다.
그리고 이 후로는 뉴질랜드와는 완전히 다른 생활이야기가 될 겁니다. 제가
호주로 갖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던데요... 뉴질랜드나 호주나 거기서
거깁니다. 당연히 호주에 안갔습니다...
여기는 말레이시아의 휴양도시 코타키나발루에 있는 스타벅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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