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2013~ 현재 )/캐나다

캐나다 - 두 개의 시간

serapeum 2014. 1. 1. 12:25



캐나다에 있으면서 뉴질랜드와 말레이시아에 살 때와 다른 점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 가장 큰 것은 시간에 대한 느낌 입니다. 뉴질랜드는 가장 빠른 시간대에 속해 있어서 항상 먼저 모든 기념일이나 명절을 맞이했었고, 말레이시아는 한국과 한 시간 차이가 났었기 때문에 거의 동일한 시간대에 살았었는데, 이곳에서는 17시간이나 늦은 시차 때문에 한국에 비해서 거의 하루 정도 늦게 모든 게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그런지 꼭 하루 속에서 이틀을 사는 기분이랄까요.? 아니면 시간여행하는 기분.. ^^




인터넷에서 한국의 크리스마스의 기분을 느낀 후 자고 일어 났더니, 여기서 또 다른 크리스마스가 시작되는 그런 거 말입니다. 지금이 한국시간으로 2014년 1월 1일 오전 7시 3분이니까 한국은 새해가 시작되고 있겠군요. 그런데 여기는 아직 2013년 12월 31일 오후 2시 3분 입니다.




오늘도 인터넷 기사를 보고 가족과의 통화를 하다 보면, 이제 2014년이 시작됐구나 하며 오늘 하루를 보낼 겁니다. 그러다 내일 일어나보면, 제가 속한 물리적, 시간적 공간에서의 2014년의 첫 날는 이제 시작된다는 걸 느끼게 되겠죠. 어떻게 보면, 두 배로 사는 걸 수도 있을 겁니다... ^^ ... 비록 착각이지만 시간이 두배로 늘어난거니까요...


물론, 아직 캐나다 사회의 이방인 신분이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생기는 걸 겁니다. 시간이 지나서 이 사회에 좀 더 깊게 속하게 된다면 다시 시간의 길이는 줄어들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