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삶은 순수하게 몰입됨으로 얻어지는 것이다.
삶을 훌륭히 살아가는데 도움을 주는 책들은 많다.
그러나 실제로 우리의 삶에 도움을 주는 글들은 쉽게 접하기는 힘들다.
독자들은 그 글을 읽을 때 순간적으로 동의를 하다가도 실제로 그 글을 다
읽고 나서는 " 좋은 얘기였어, 그런데 내 이야기는 아니군!"이라는 식의 반
응을 보이게 되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그런 류의 책들은 너무나 광범위하고 다양한 사례와 현란한 기
법들의 나열로 실생활에서 그러한 조언을 실행에 옮기기 어렵게하기 때문
이다. 다른 말로하면 가장 실용적이어야 할 실용서적들이 가장 실용적이
지 못하다는 것이다. 때문에 삶에 관한 책들이 사람들의 심적인 동의를 얻
으면서도, 결국 실제 생활에서는 의미가 없는 책으로 남겨지는 것이다.
그러나 '몰입의 즐거움'은 그런 점
에서 차이를 보여준다. 이 책은 다
른 거창한 삶을 조언하는 서적들
과는 다르게 우리의 일상적인 사
소한 현실 생활에서 참다운 삶을
만들어가는 방법을 찾아낸다.
그것이 "몰입"이다.
"삶을 훌륭하게 가꾸어주는 것
은 행복감이 아니라 깊이 빠져
드는 몰입이다. " 는 그의 주장이
의심스러우면서도 수긍이 가는 이
유는 그가 말하는 몰입을 우리는
실제 생활에서 자주 체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빠져드는 일이 있을 때, 그 순간은 아무런 사심이나
욕심도 없는 순수함을 느끼게 된다. 물론 사심이나 욕심이 없는 삶이 무조
건 훌륭하고 행복할 수는 없다.
하지만 사람들 사이에 발생하는 수 많은 분쟁들의 이유가 서로를 인정하지
않고 내가 더 많은 이득을 챙기려는 행동에 있다는 것에 동의한다면, 불행
은 언제나 사심과 욕심으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이해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순수함은 쉽게 몰입할 수 있는 이유가 된다. 놀이터에서 뛰
어노는 아이들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그 아이들의 지칠줄 모르는 모
습에 가끔씩 놀라곤한다. 그리고 목소리를 높여서 불러도 듣지 못하고 계
속 자신이 하던 놀이를 진행하는 모습에서 나는 '몰입'의 의미를 느낀다.
이 책은 우리의 삶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활동 그 자체를 즐길 수 있어야 한
다고 가르쳐준다. 저자 '칙센트미하이'의 말처럼 가장 자신에게 솔직한 상
태에서 인간은 참다운 행복을 느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은 어른
들보다 순수한 것이고, 행복할 수 있는 것이다. 아이들은 너무나도 꾸밈없
는 솔직함을 간직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행복한 삶은 순수하게 몰입됨으로 얻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과잉된 욕심과 탐욕, 거짓과 기만이 넘쳐나는 이곳에서 우리는 진
정으로 순수한 몰입을 경험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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