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이야기 025
올해의 빅 이벤트 대선도 끝나고,
이젠 정말 연말연시가 느껴지는 토요일이다.
한동안 아이들 기말고사준비와 대선이벤트 등등에
신경이 쓰여 딴짓을 영 못했다.
하여간 그 사이 "성실한 4학년 이군"은 성실하기만한
학기말고사 성적을 남기고 학원을 떠났다.
이군에게 그 동안의 교재와 진도지등을 한아름 챙겨주면서
어머니의 통보 내용을 전하자, 전혀 모르고 학원에 왔던 이군은
눈을 껌뻑이며 "그럼 이제 선생님 못 보는거에요.."라는
애절한 신파극의 대사 한소절을 남기며 떠났다.
그 날, 떠나가는 이군의 머리를 쓰담쓰담하며 이렇게 한마디 해줬다...
"그러게 시험 좀 잘 보지..이놈아..!"
더불어 안그래도 단촐한 학생수가 더 단촐해 졌다.
물론, 간간히 소개로 상담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긴 한데..
도살장에 끌려온 어린 양들의 '저 좀 살려주세요'하는
애절한 눈빛을 보면...
등록시키라는 말이 목구멍에서 나오질 않는다... ^^ ;
그냥 "아이가 학원에 오고 싶다고하면 그때 보내세요...^^; "
그러곤 보낸다...
그 덕분에 요즘 수업은 말그대로 "스토리텔링"이다.
이런저런 이야기로 시간이 지나간다... ^^
시크가이 2학년 전군을 제외하곤,
아이들이 모두 중학교 1학년에 올라가는 관계로
중학수학 이야기로 시작해서 중학수학 이야기로 끝난다.
소수와 인수,약수의 차이도 떠들고..
소인수분해의 유래도 이야기하고..
개념부분을 한참 떠들고 나니,
이젠 오히려 활용부분이 더 쉽단다...
(하긴 대학에서도 정수론이 사람 미치게 하지.. ^^)
문제 푸는 시간이나 떠드는 시간이나 ...
아이들이 5명이니... 이것도 나쁘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