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apeum의/학원(2012~2013)

학원 이야기 024

serapeum 2012. 11. 27. 16:13


오.. 이젠 .. 제법 겨울이다.
교실로 들어서는 아이들마다
볼과 코가 빨갛다.

 

조만간 눈도 펑펑 올 듯 한 기온에
창을 뒤흔드는 매서운 바람도 분다.

 

전기난로 돌리다가 더 추워지면,
벽에 붙어있는 가스히터도 돌려야겠다.

 

시크가이 2학년 전군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맨발로 돌아다닌다.

 

저 : (걱정스러운 듯) 전군.. 발 안 시려워?

전군 : (생뚱맞다는 표정으로 잠시 생각하는 척하더니) 약간요.

저 : 그럼 양말 신고 다녀..!

전군 : (시크하게) 태권도 가면 어차피 벗어야되요.

 

그래 젊다는 건 좋은 거다.

난 내복이나 꺼내 입어야지...


잠시 동안 문제 푸는 척하던 전군..
뒤돌아보며 한마디 한다.

 

전군 : (미간을 찌푸리며) 샘.. 이쑤시개 있어요?

저 : 이쑤시개..? 그건 왜..?

전군 : 간식으로 먹은 게 이 사이에 꼈나봐요..

저 : 뭘 먹었는데?

전군 : 빵이랑 우유요..

저 : - 숭융마시고 이쑤신다더니 -

     학원에 이쑤시게가 어딨어.. 집에 가서 이를 닦어..!

전군 : 우리 엄마 가게에는 있는데..

저 : .. -..- ..


내일부터는 이쑤시개도 준비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