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apeum의/학원(2012~2013)
학원 이야기 006
serapeum
2012. 10. 9. 14:43
우리학원 씨크가이 2학년 전모군..
그 놈의 설레발은 정말 칠순 노인급이다.
푸석한 얼굴로 눈밑에 다크써클이 잔득 껴 나타난 전군..
"아.. 선생님.. 힘들어 죽겠어요..!"
바인더 들고 고개를 건들거리며,
첫인사도 없이 한다는 소리가 저소리다.
"그래.. 어제 시험공부하느라 피곤했구나..!"
학교시험 날이었다.
"예..?"
무슨 소리냐는 표정으로 인상을 쓴다.
"오늘 시험 안봤어?"
" .. 봤는데요..?"
전모군, 눈을 껌벅이며..
무슨 소리하냐는 투로 다시 설레발 작렬이다.
"저.. 정말 피곤해요.."
"그래.. 그러니까 어제밤 늦게까지 시험공부해서 지금 피곤한거 아냐?"
난 전군의 상태를 십분 이해한다는 표정으로 다시 물어봤다.
그러자 정말 쌩뚱맞다는 표정으로.. 2학년 전군 한마디 날린다.
"어제.. 밤 늦게까지 놀았는데요.."
눈을 껌뻑이며 피곤한데 왜 이상한 소리하냐는 듯한
그 놈의 표정이 얼마나 천진난만한지..
2학년 전군 덕에 정말 오랜만에 크게 웃었다.
옆교실 영어선생님도 달려와서 무슨 일이냐고 물을 정도로...
사연을 들은 영어선생님도 웃음을 참느라고 푸푸거리고...
하여간 곱셈구구표 들고 유유히 자기 자리 찾아가는
비록 중간고사 수학점수는 40점이지만...
너무나도 해맑은 1급수, 2학년 전모군
우리학원 수학교실 "마스코트"다.
"전 군아, 알러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