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역사 바로 알기
자본주의의 숨겨진 이야기
** 너무나도 잘 쓰인 자본주의의 역사책이다.
적극 추천한다. 지금까지 읽은 책들 중에 가
장 이해하기 쉽게 쓰인 책이다. **
파시즘은 자본주의의 쌍둥이 동생이다. 그런
데 그 동생은 형보다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표현하는 것에서 많이 부족했다. 대신 동생은
아주 확실하게 모든 문제를 해결했다. 형은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해서 타인을 기만해서
이득을 챙기고, 그렇게 모인 자본을 지키는데
도 적절한 법률과 숨겨진 폭력으로 자신의 목
적을 이루었다. 하지만 그것이 한계에 다다르
는 경우에 있어 동생을 해결사로 불러들여 자
신의 앞에 내세웠다.
그것이 바로 전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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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91
봉건 영주에게서 도시의 자유를 쟁취하기 위한 싸움에서는 상인, 장인, 노동자 할 것
없이 부유하거나 가난한 모든 도시민이 힘을 모았다. 그러나 승리의 열매는 상층계
급들에게 돌아갔다. 하층 계급들은 자신들이 단지 주인만 교체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P. 94
오늘날에는 아기가 애국심을 본능적으로 갖고 태어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애국심은 주로 국민적 영웅의 위대한 행적을 끊임없이
읽고 듣는 데서 생기는 것이다. 10세기의 어린이는 자기 나라 배가 적국의 배를 침몰
시키는 그림 따위를 교과서에서 전혀 보지 못했다. 거기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 당
시에는 오늘날 우리가 아는 것과 같은 나라가 없었다.
P. 107
루터가 성공한 한 가지 이유는 그가 특권층을 내쫓으려고 시도하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다는 것이다. 종교개혁이 그 때 일어나게 된 또 한 가지 중요한 이유는, 민족주
의가 성장하는 시대에 루터, 칼뱅, 녹스가 자기 지지자들의 민족주의 정신에 호소했
다는 것이다. 로마에 대한 종교적 반대는 성장하는 국민 국가의 이익과 일치했기 때
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
P. 164
'국부‘와 ’국력‘이 모호한 표현이라는 것도 중요하므로 잊지 말아야 한다. 많은 저술
가가 ’우리 나라‘를 부유하게 만드는 최선책이라고 제시한 것은, 흥미롭게도 그들 자
신이나 자기 계급을 부유하게 만드는 최선책과 일치했다. 그것은 그들이 속임수를
썼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 절대 그렇지 않다. 그들이 자신의 이익과 나라 전체의
이익을 동일시한 것은 당연했다. 아마 경제적 이익과 국가 정책 사이의 연관이 이보
다 더 명백했던 적은 없었을 것이다.
P. 199
자본주의 시대가 개막하기 전에 자본은 주로 상업을 통해 축적됐다. 이 때의 상업은
상품의 교환뿐 아니라 정복, 해적질, 약탈, 수탈까지도 가리키는 신축성 있는 용어다.
P. 237
사용자들은 “국부론”의 다음과 같은 구절을 애써 무시했다. “시민 정부는 그것이 재
산을 보호하기 위해 세워진 것인 한 실제로는 가난한 자들에게서 부자를, 아무 것도
가지지 못한 자들에게서 재산을 지키기 위해 세워진 것이다.”
P. 263
리스트는 값싸다는 점이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값싼 제품 좋아하다가
비싼 대가를 치를 수 있다는 (자립 능력을 키우지 못한다는 - 옮긴이) 것이다. 한 나
라를 위대하게 만드는 것은 어느 특정 시기에 그 나라가 가지고 있는 가치의 양이 아
니라, 가치를 생산하는 능력이었다.
P. 281
새로운 생산력과 혁명적 계급(부르주아지)이 모두 존재했기 때문에 봉건제에서 자본
주의로 전환이 일어났다. 언제나 이 두 가지가 갖춰져야 한다. 인간이 바라기 때문에
낡은 질서가 새로운 사회로 바뀌는 것이 아니다. 자신들의 역할을 이해하고 지도할
수 있는 혁명적 계급과 더불어 새로운 생산력이 존재해야 한다.
P. 334
맑스의 분석은 이렇다. 자본가들은 임금을 억제해 이윤을 유지해야만 한다. 그러나
그렇게 하면 구매력이 파괴되는데, 이윤의 실현은 구매력에 의존한다. 낮은 임금 때
문에 높은 이윤을 얻을 수 있지만, 그와 동시에 상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기 때문에
이윤 획득이 불가능해진다. 해결할 수 없는 모순이다......
P. 343
자본가들 스스로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는 나라들도 있다. 경제 생활의 붕괴 정도가
너무 크고 노동 계급의 전진이 너무 위협적이어서 자본가들은 중앙 조정 기구가 필
요하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러나 그 기관은 자본가의 이익을 위해 활동하는 자본가
의 기관이어야 한다. 그런 기관은 노동 계급의 투쟁력을 분쇄해야만 성취할 수 있다.
그러므로 자본가들은 파시즘에 의지한다.
P. 347
자본주의 경제가 붕괴하고, 노동자 계급이 권력을 향해 전진할 때, 자본가들은 파시
즘에서 탈출구를 찾는다. 그러나 파시즘은 자본가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왜냐
하면 경제적 관점에서 볼 때, 근본적인 것은 파시즘에서도 결코 변하지 않기 때문이
다. 자본주의 경제와 마찬가지로 파시스트 경제에서도 생산수단의 사적 소유와 이윤
동기가 기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