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만들기 ( 존 테일러 개토 저, 2005)
참교육..
이제는 학교에 내 아이를 보낼 나이가 돼서 과거 학교를 다니던 시절을 되돌아보면, 의외로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던 아이들이 사회적으로 성공한 이야기들을 많이 접하게 된다. 오히려 선생님들에게 칭찬도 많이 받고 우등상 (개근상도 포함해서...)도 타고 하던 아이들이 사회적으로는 그저 그런 생활인이 되어 있기도 하고 말이다.
우리의 통념상 학교생활을 잘하는 아이가 커서 사회생활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고,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는 커서 사회생활 역시 훌륭히 해내지 못 할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종종 의외의 결과들이 나오면, 그냥 그 개개인의 능력과 노력 혹은 운의 문제로 넘겨버리면서 말이다.
“바보 만들기”는 어떻게 보면 큰 모순이라고 생각되는 이러한 상황이 사실은 학교 중심의 교육이 만들어내는 당연한 결과임을 알려준다. 그리고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소유하고 만들어 갈 수 있는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위한 방법을 이야기해 주는 글들이다.
교육이란, 독창적인 다양한 인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지 틀에 맞춘 인간형을 찍어내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교육을 한다는 지금의 학교는 아이들을 틀에 맞춘 인간형으로 강제하는 곳일 뿐이라는 개토의 말은 위의 의문에 충분한 답이 된다.
아이들에게 커다란 도전에 대응할 수 있는 창의성을 심어주어야 하고, 자기 인생에 지표로 삼을 가치관을 세울 수 있게 해주는 교육이야 말로 참교육인 것이다. 여기서의 참교육은 정치구호로 끝나는 참교육이 아닌 말 그대로의 참교육을 말한다.
그리고 자신이 하는 일, 자신이 있는 장소, 자신이 함께 하는 사람들을 사랑할 수 있도록 정신적 풍요로움을 키워 주며 세상에 중요한 일들이 어떤 것들이고, 사람이 살고 죽는 의미는 무엇인가를 알게 해 주는 교육이 참교육임을 개토는 이야기한다.
오늘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한번 물어보자.. 학교가 좋은지...
* 아래는 중요내용 요약..
P. 49
공교육에 어떻게든 자유시장의 원리를 도입하는 것이 해결의 길을 찾는 가장 그럴싸한 방향입니다. 가족학교들, 소규모 기업학교들, 종교계 학교들, 기술학교들, 농장학교들이 다양하게 병립해서 정부교육과 경쟁하는 자유시장을 생각해 보십시오. 제가 그리고자 하는 학교 교육의 자유시장이란, 남북전쟁 이전에 이 나라에 있었던 상황과 같은 것입니다. 자기에게 맞는다고 생각되는 교육의 종류를 학생들이 선택하는 겁니다. 독학까지 포함해서요.
P. 56
프러시아에서 92퍼센트의 아동을 교육하는 초등학교의 목표는 지성 발달이 아니라 복종과 순종의 사회화 였습니다. 생각하는 일은 레알 슐렌에서나 할 수 있는 일인데, 여기는 8퍼센트의 아이들이 들어갔지요.
P. 57
프러시아식 학교교육이 스스로 생각하는 이성 능력을 없애버렸다는 얘기죠. 프러시아식 학교교육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자기들이 한 일이 옳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교사가 가르쳐 줄 때까지 기다리라고 가르치기 때문입니다. 프러시아식 교육법은 지성도 마비시키지만 도덕의지까지 마비시킵니다. 제대로 학교교육을 받아서 위대한 사상가들의 견해를 잘 외고 있는 학생들이, 말하는 건 영리해 보이지만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은 거의 키워지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로는 아주 위험하다고 봐야죠.
P. 58
우리가 분명히 깨달아야 할 것은, 프러시아 학교 교육에서 강조하는 원칙이 정부야말로 아이들의 진정한 부모라는 것, 다시 말해 국가가 가정의 주인이라는 것입니다. 이런 생각의 극단에는 부모가 사실은 아이들의 적이며, 믿을 수 없는 존재라는 생각이 있습니다.
P. 66
과학 공부 잘한 아이들이 과학자가 되고 사회 공부 잘한 아이들이 정치가가 되고 국어 공부 잘한 아이들이 시인이 된다고 믿는 사람들은 이제 아무도 없습니다. 사실을 말하자면 학교에서는 아이들에게 명령을 따르는 법 말고는 진짜로 가르치는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P. 68
학교란 공식의 적용을 통해 공식화된 인간, 즉 행동을 예측하고 제어하는 것이 가능한 그런 인간을 만들어 내도록 지어진 곳입니다.
P. 78
그러나 저는 믿습니다. 그 아이들이 스스로의 앎을 가지게 되면 스스로를 가르칠 능력 역시 가지게 될 것이라고. 오래가는 가치를 가지는 것은 오직 스스로의 가르침 뿐 입니다.
P. 102
학교, 대기업, 기숙사, 군대, 병원, 정부기관 같은 제도적 집단의 사회적 성격을 고찰할 때 그런 집단들이 원래 사회가 아니고 조직일 뿐이라는 사실을 흔히 간과하고 지나갑니다. 아까도 말씀 드렸듯 조직이 사회와 다른 점은 인간들로 하여금 아주 좁은 범위에서만 관계를 갖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P. 113
거의 한 세기 전에 프랑스의 한 사회학자는 모든 조직의 숨겨진 첫 번째 목표는 자체의 생존과 확장이지, 명목상 표방하는 사명을 완수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P. 117
스스로 의미를 찾아낼 줄 아는 것, 스스로 만족할 만한 목적을 찾아낼 줄 아는 것, 이것이 진짜 교육의 핵심입니다.
P. 125
교육의 개념을 어떻게 정의하든 그것은 독창적인 인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어야지, 틀에 맞춘 인간형을 찍어내는 것이어서는 안 됩니다. 아이들에게 커다란 도전에 대응할 수 있는 창의성을 심어주어야 합니다. 자기 인생에 지표로 삼을 가치관을 세울 수 있게 해주어야 합니다. 자신이 하는 일, 자신이 있는 장소, 자신이 함께 하는 사람들을 사랑할 수 있도록 정신적 풍요로움을 키워 주어야 합니다. 세상에 중요한 일들이 어떤 것들이고, 사람이 살고 죽는 의미는 무엇인가를 알게 해 주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