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타키나발루 - 비자 수령...
어제 딸아이와 마눌님이 비자를 받았습니다. 신청하고 딱 4주 만에 받았네요. 그래서 어제부터 지금까지 미루어두고 있던 일들을 시작했는데요. 은행계좌 만들기, 인터넷 신청하기, 차량 구입하기 등등 입니다.
그 동안은 좀 불편하기는 해도 비자가 나오는 것을 보고 움직이기로 했었기 때문에 아무것도 신청하거나 구입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뉴질랜드에서 비자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이것저것 구입하고 준비했었기 때문에 손해가 발생 했던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그런 선택을 하게 되더군요.. ^^ ;
하여간 비자를 받자마자 확인을 했는데요. 여기는 PASS/VISA로 나누어집니다. 뉴질랜드는 비자/퍼밋 였었죠. 거의 비슷한 개념인데요. 우리로 치면 단수 비자와 복수 비자의 차이입니다. 여기서 VISA는 단수, PASS는 복수가 됩니다. 뉴질랜드에서는 퍼밋이 단수, 비자가 복수였죠. 발급 비용은 뉴질랜드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비자 기간은 마찬가지로 발행일 기준 일 년이 주어졌습니다. 그런데 이 곳이 좀 다른 점은 아이의 학비를 한 달만 지불해도 1년 짜리가 나온다는 겁니다. 그래서 저 역시 아이 학비를 우선 한 달치만 지불했습니다. 그리고 학교에도 그냥 한 달씩 학비를 나누어 납부해도 됩니다...
비자를 받아들고 제일 먼저 달려간 곳은 은행입니다. 이 나라는 경제력에 비해 금융 규제가 아주 강한 곳이기 때문에 정식 비자를 받지 않은 외국인이 은행에 계좌를 개설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외환과 관련된 규제 역시 상당히 강하기 때문에 달러의 반출과 반입을 꼭 신고해야 합니다. 하지만 신고만 잘하면 액수에 제한은 없습니다.(하긴 어디나 다 그렇죠.. ^^ ;)
하여간 이 곳 현지 은행들은 비자를 받은 외국인에게도 계좌를 잘 만들어주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아예 시작부터 외국계 은행을 선택했는데요. 이곳에 계시는 분들이나 현지인들도 모두 외국계 은행을 추천하시더군요.
그래서 선택한 곳이 HSBC 은행입니다. 한국에 있는 HSBC와는 같은 금융그룹의 은행이지만 각 국의 규정이 달라 상호 연결은 되지 않습니다. 은행에서 친절한 상담을 받아가며 계좌를 만들었습니다. 그냥 SAVING계좌만 만들었습니다. 여기서 수표발행 할 일이 없기 때문인데요.
그 SAVING계좌는 계좌 유지 비용으로 8,000원 정도만 입금하면 되서 그걸로 했습니다. 다른 계좌는 유지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만들지 않았습니다. 신용/체크 카드를 잘 사용하는 나라도 아니고요. 여기는 그냥 현금이 대셉니다.. ^^ ; 무엇이든 현금 두둑히 들고 다니면서 거래하면 되니까 다른 계좌가 필요 없습니다. 집세의 경우도 대부분 한 달에 한 번씩 부동산이나 오너가 직접 찾아와서 받아갑니다.
그런데 새롭게 안 사실은 정식 비자가 없는 저 같은 경우 정식 비자를 갖고 있는 마눌님의 계좌에 연결하면 ATM Card도 만들고 인터넷 뱅킹도 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렇게 연결 계좌를 열고 카드도 두 개 받고, 인터넷 뱅킹도 열고 하여간 한 달 만에 이곳에 금융 관련 기록을 정식으로 남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