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 두번째 -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St Petersburg : 레닌그라드)
상트페테르브르크는 러시아 제2의 도시입니다. "북구의 베니스"라고 불리우는 도시로 도시
전체가 강하구의 습지에 세워진 도시입니다. 제정러시아가 무너지고 소비에트연방 시절에는
"레닌그라드"로 불리워졌기도 합니다. 러시아 역사의 가장 드라마틱한 장면을 연출한 무대이
기도 하고요. 도시전체가 1990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제된 곳이기도 합니다.
유럽여행을 하면서 여러 도시의 박물관들을 많이 돌아다녀 봤었는데 그중에 가장 인상적인
박물관을 고른다면, 제정러시아의 수도였던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에르미타쥬 박물관
입니다. 물론 대영박물관과 루브르박물관도 볼꺼리가 많고 뛰어난 박물관이지만 그 웅장한
규모와 엄청난 전시물들을 보면 이 박물관을 선택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 에미르타쥬 박물관 - 겨울궁전 >
에미르타쥬 박물관의 경우는 소장품을 1분씩만 감상해도 5년이 걸린다고 할 정도로 엄청난
규모를 자랑합니다. 실제로 저 역시 하루 온종일 그 드넓은 박물관을 뛰어다니다 결국은 중
도에 포기했었습니다. ( 전시실 1,050개, 전시물 300만점 이상 ) 이 박물관은 러시아 황제의
겨울궁전이였던것을 박물관으로 꾸민 곳입니다. 이 궁전은 표트르대제가 건설하고, 예카테
리나 여제가 가꾼 궁전입니다. 내부의 호화로움은 서유럽의 어느 궁전에도 뒤지지 않을 정
돕니다.
그리고 이 겨울궁전은 제정 러시아를 무너트린 두번의 혁명이 일어난 장소이기도 합니다.
가장 역사적인 장소에 가장 많은 역사를 전시하고 있는겁니다. 1905년 피의 일요일과 1917년
볼세비키 혁명의 중심이 이 곳입니다.
< 순양함 오로라 - 1917년, 혁명의 시작을 알리는 함포사격을 했다.>
이 곳에 있는 또다른 독특한 박물관을 하나 소개하자면 자연사 박물관 입니다. 자연사 박물관
의 경우는 이야기로만 듣고 사진으로만 보던 매머드를 실제로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5,000년전, 멸종된 매머드를 실제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뛰더군요. 물론 얼음 속
에서 발견된 매머드는 그 보존 상태가 완전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지금껏 뼈만을 가지고 상상해 왔던 매머드의 진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실물이 발견
됐다는 자체만으로도 경의롭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그 밖에도 갖가지의 다양한 동식물들의
표본들을 전시하고 있는데 그 방대한 양을 다 보자면 하루가 부족합니다. 여기서도 열심히 뛰
어다니는 자신을 볼 수 있습니다.
< 얼음속에서 발견한 매머드 - 많이 훼손되었지만 시간의 경과를 생각하면 놀라운 발견 >
* 이 사진은 제가 찍은건 아닙니다.. 제가 찍은 사진은 열화되어 폐기 했습니다.
< 펭귄 표본 >
그리고 이 밖에도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도시 전체가 하나의 박물관인듯한 분위기를 연출합니
다. 제정러시아 시기에 건설된 많은 웅장하고 아름다운 건물들이 곳곳에 있어 도시를 그냥
돌아다녀도 지루하지가 않습니다. 서울의 아파트들을 지상 최고의 건축물로 알고 계시는 분
들은 이해가 쉽지 않겠지만, 단 하나의 건물도 똑같지 않은 살아있는 도시 박물관이 이 곳
입니다.
< 피의 사원 - 모스크바 붉은 광장의 바실리 사원과 유사하다. >
< 카잔 성당 >
< 성 이삭 성당 - 황금 빛 돔이 유명하다. >
성 이삭 성당의 돔은 세계에서 세번째의 규모를 자랑합니다. 내부 역시 화려하고 웅장한데요.
40년에 걸쳐서 40만명이 동원된 엄청난 건축물입니다. 그냥 성당 중앙에 서있으는 것만으로도
믿음이 없는 저 같은 무신론자 조차도 기도를 하게 만들더군요... ^^ ;
* 이 밖에도 분수정원이 유명한 여름궁전이 있는데, 제가 거기는 가보질 못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