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조기유학 학교이야기 - 프라이머리 스쿨(Primary School)
[ 뉴질랜드 조기유학 학교이야기 - 뉴질랜드 프라이머리 스쿨(Primary School) ]
와서보니 정말 뉴질랜드로 조기유학 많이 오더군요. 제가 다니는 어학원에도 조기유학맘이 한 분 있는데, 한 8년 머무를 계획이랍니다. 원래는 신랑이랑 3년정도 이야기하고 왔는데, 신랑에게 말하지 않고 그냥 아이들 대학갈 때까지 버틸 작정이라고 합니다. 하긴 1년이상 이 곳에서 학교를 다닌 아이라면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서 적응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닐겁니다.
이 곳 Primary School의 경우, 여기는 말그대로 일년내내 Play Time 입니다. 그냥 운동장에서 놀고, 교실에서 놀고, 하여간 계속 놉니다... 그럼 언제 공부 하냐고요.. 글쎄요.. ^^ ; 매일 딸아이 가방에는 가방크기만한 런치박스하나와 물병하나가 들어가있습니다.
물론, 한국과 같은 획일적인 보습학원도 없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어디를 가나 아이들을 항상 볼 수가 있습니다. 한국은 학원가는 길에 잠깐 놀이터에서 놀다가도 시끄럽게 논다고 어른들에게 손찌검을 당해야 되는 지경이지만, 여긴 아이들에 대한 배려가 상상을 초월합니다. 우스게 소리로 영연방 국가들의 경우, 우선순위가 " 아이 - 여자 - 강아지 - 남자 " 라고 할 정도니까요.... ^^ ;
물론, 얼마전에 핸더슨에서 2살 여아가 하수도 멘홀에 빠져서 죽은 일이 있기는 했었지만, 아주 예외적인 경우라고 합니다. 어디가나 사고가 전혀 없을순없겠죠. 그리고 After School이라고 방과후 학교가 있어서 일이 있는 부모들은 추가비용을 지불하고 아이들을 저녁시간까지 학교에 둘 수도 있습니다.
< 딸아이가 다니는 학교 - 운동장의 잔디밭이 인상적이죠.. ^^ ; 그런데 여긴 어디나 잔디밭입니다... >
그리고 한국과는 또다른 한가지는 학교마다 교복이 있다는 겁니다. 딸아이 학교 교복의 경우 천의 질도 좋고 모양도 이쁘더군요. 사진에 보이는 딸아이의 교복은 고학년용이고 주위에 노란색은 저학년용입니다. 교복의 생김새를 보면 알 수 있겠지만, 그냥 체육복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학교생활이라는 것이 항상 뛰어노는 생활이기 때문에 활동에 편안한 복장입니다. 모자도 있는데 야외활동시에 착용합니다.
"그럼 이 곳 아이들은 도대체 무엇을 배우는가?"라는 다분히 한국적인 의문이 들수 있을겁니다. 수학, 과학, 사회, 언어, 특기 등등은 언제 배우지..?
이 곳에 아이들이 다니는 학원이 전혀 없는건 아닙니다. 수영, 승마, 피아노, 수학, 언어 등등 이곳에도 각종 학원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을 이런 곳에 보내기 위해서 키위부모들이 노력하는 것도 한국과 많이 다르지 않습니다. 비용부담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단지 한국과 다른 것이 있다면, 모두가 그렇게 극성을 떨지 않는다는 겁니다.
사실 한국의 경우, 내아이가 이걸 안하거나 못하면 나중에 차별 받거나 피해를 당하는건 아닌가하는 걱정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실제가 그렇지 않더라도 모두가 그런 생각을 갖고 있고 그런 대우를 당연히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한국은 사회적 분위기상 모두가 한 방향으로 달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약자와 소수자에 대한 배려와 보살핌은 사치가 되버리고 약자와 서민이라는 단어는 언제부턴가 개만도 못한 정치가들의 입에서 희롱당하는 신세가 되버렸습니다.
그러나 이곳은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에 대한 배려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있기 때문에 그런 식의 편향된 사회적 관점이 존재할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어디서나 다양성은 항상 존중되며 권장됩니다. 왜냐하면, 이 부분이 파괴된다면 아마도 이 사회는 바로 붕괴되고 말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곳에도 눈에 보이지 않는 차별이 있기는 합니다. 그것은 인종, 경제력, 언어 등등의 모습으로 종종 나타납니다. 하지만 모두 어느 정도 이해를 합니다. 100% 완벽한 사회란 불가능하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다양성의 존중이 이 곳 Primary School을 다니는 동안 몸에 익히는 가장 중요한 가치가 아닌가 생각합니다.(사실 수학, 과학, 사회 등등의 과목들은 Collage과정이상으로 올라가면 조금씩 어려워지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대학에 가면 밤에 잠을 못자고 공부해도 유급을 당하거나 과락으로 졸업을 못하는 경우가 발생될 만큼 열심히 해야 한다고 합니다.)
물론 조기유학 온 학생들의 경우는 다른 친구들을 이기기 위해 배우는 영어가 가장 중요한 가치가 되겠지요... -..- ; 하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이 곳에 비싼 돈들여서 유학온 학생들이 영어도 잘 몸에 익히고 그와 더불어 다양성의 존중이라는 가치를 배워갔으면 합니다.
하여간 요즘 아이를 픽업하면서 느끼는 거지만, 정말 말그대로 뉴질랜드가 아이들을 위한 곳인 것은 사실인듯 합니다.